창업비 부담 줄고…점포경영 위험도 덜고

입력 2014-05-19 07:01  

Small Biz 성공 자영업 길라잡이 - 창업 뉴 트렌드

공동투자형 창업분당

'풀잎채' 1억 투자자 연 4500만원 수익



[ 강창동 기자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롯데백화점 내 지하 2층 식당가에 있는 한식 샐러드 뷔페 ‘풀잎채’는 전형적인 투자형 창업 매장이다. 277㎡(약 84평) 규모의 이 식당에는 투자자 4명과 본사가 공동으로 투자했다.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2억5000만원까지 총 6억5000만원이 들었다. 명퇴자, 60대 주부, 직장인 등으로 구성된 개인투자자들은 매장에 나올 필요가 없다.

점포 경영은 본사에서 전문인력을 파견, 전적으로 책임지는 까닭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매월 주주회의에 참석해 결산 후 수익금만 배당받으면 된다. 작년 9월에 문을 연 이 식당의 월평균 매출은 2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며 투자자들의 투자금 대비 연평균 수익률은 45%선이다. 1억원을 투자하면 연간 4500만원을 가져간다는 계산이다.

○투자형 창업이 화두

최근 창업시장에 공동투자형 창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KT 등 대기업 명퇴자들이 쏟아져나오지만 재취업은 사실상 힘든 것이 현실이다. 자영업 경험이 없으니 선뜻 창업하기도 겁이 난다. 장기 불황에 부동산 경기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도 미덥지 않고 예금하려니 금리가 너무 낮다. 갈 곳을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뭔가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공동투자형 창업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성이 보장돼야 한다. 경쟁이 심해 자신의 인건비를 건지기도 버거운 것이 자영업 시장의 현주소다. 고공행진을 하는 식재료, 인건비, 월세 등 판매관리비를 제외하고 이익 배당을 받으려면 웬만한 수익성으로는 시도하기도 어려운 게 투자형 창업모델이다.

풀잎채가 최근 투자형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도 수익성 덕분이다. 우선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들어감으로써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였다. 풀잎채는 작년 1월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작, 대형 유통점에만 집중 출점했다. 매장 10여곳을 운영 중인데, 연내 20개를 연다는 목표다. 입점 계약은 5년간 보장된다.

흔하디 흔한 외식 아이템을 배제하고 ‘한식 샐러드 뷔페’라는 새로운 틈새 업종을 개발, 사업 안정성을 높였다. 주 고객은 30~50대 여성이다.

투자자 중 한 사람인 윤숙희 씨(64)는 “주부들에게 인기가 좋아 주중에는 모임 장소로 활용하고 주말에는 가족을 끌고 올 정도”라며 “한식 샐러드바를 갖춰 뷔페식 식사에다 커피, 아이스크림, 빙수와 같은 디저트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게 인기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일곤 점장(42)은 “오전 10시30분부터 손님이 들어오기 시작해 1시간 만에 100여석이 꽉 차는 실정”이라며 “저녁 10시 문을 닫을 때까지 하루에 6회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중 1만2900원, 주말 1만5900원이다.

○투자형 창업모델 잇따라 나와

투자형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랜차이즈 본사도 투자형 창업 아이템을 속속 내놓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유형은 본사와 가맹점주가 공동으로 투자하고, 점포 경영은 본사의 전문 인력이 맡는 형태다. 정육점 체인인 ‘다하누AZ쇼핑’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조금씩 변형된 방식도 있다. 맥주전문점 ‘맥주바켓’은 가맹점주가 권리금과 보증금 등 점포임대비를 대고 본사는 매장의 시설비용을 부담하는 형태다. 이 방식을 ‘코워크 창업제도’라고 하는데 본사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도입했다. 역세권, 오피스가 등 핵심 상권에 들어가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본사가 점주를 평가한 뒤 선정한다. 점주가 점포경영을 책임지지만 본사도 투자금이 들어갔으므로 적극 지원하지 않을 수 없다. 치킨전문점 ‘돈치킨’은 최근 본사와 가맹점의 공동 투자형 창업방식을 도입했다. A급 상권 점포에 한해 본사가 50%를 투자한 뒤 개업, 점주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수익금을 절반씩 나누는 형태다.

창업자가 비용 일체를 대고, 본사는 점포경영만 책임지는 방식도 있다. 이른바 ‘위탁경영형 창업’이다. 3040세대 주부들 사이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헤리스커피파크’가 대표적인 사업모델이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공동투자형 창업은 자본과 경영노하우의 융합으로 초보자들의 창업 실패율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을 하기 전에 본사의 운영시스템, 이익분배 방식, 계약조건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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