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가산점 첫 적용 혜택
인수가격 450억 넘어
[ 안대규 기자 ] ▶마켓인사이트 5월19일 오후 2시42분
국내 최대 신발제조업체인 태광실업이 ‘공기업 자회사 민영화 1호’인 한국발전기술을 인수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은 자회사 한국발전기술 매각을 위한 본입찰 심사에서 태광실업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태광실업은 인수 금액으로 450억원 안팎을 써냈으며, 중소기업 가산점까지 챙겨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본입찰에는 SK그룹과 태영건설의 합작사인 TSK워터, 금화피에스시, 석원산업 등 9곳이 참여했다.
당초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TSK워터는 태광실업과 비슷한 가격을 써냈지만 이번 입찰에 첫 적용된 ‘중소·중견기업 인수후보 가산점 제도’에 따라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후보들은 대부분 200억~300억원 수준의 입찰 가격을 제시했다.
태광실업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신발제조업체다. 나이키 등에 신발 완제품을 공급해 작년 매출 9287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을 157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태광실업은 에너지 계열사인 태광파워 등과의 사업 시너지를 위해 한국발전기술 인수를 적극 추진해왔다. 태광실업은 현재 베트남에 최대 규모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오는 9월 정부의 공공기관 중간 경영평가를 앞두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자회사 한국발전기술 매각을 추진해 왔다. 한국발전기술은 남동발전이 짓는 발전소의 설비운영과 정비사업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 291억원, 당기순이익 58억원을 올렸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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