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안전공사는 지난 2월 이상권 사장이 취임한 후 혁신과 신뢰, 소통에 기반을 둔 ‘본(本) 경영’을 내세워 제2의 창사를 꾀하고 있다. 본경영은 기본 임무(basic)에 충실하되, 고객에겐 열린 자세(open)로, 현장 업무 수행에는 책임(responsibility)을 다하는 기업으로 새로이(new) 거듭나겠다는 ‘본(BORN)’이란 의미도 담겨있다.
전기안전공사는 그동안 공기업이라는 우월한 입장에서 민간기업과 경쟁해 왔다. 최근에는 이런 관행에서 탈피, 오지나 대형 고객(공사) 관련 사업을 제외한 상당수 업무를 대행업체에 이전하고 대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해외사업을 찾고 있다. 지난해 두바이에 해외지사를 처음으로 설치했고, 국내 대형 건설사와의 컨소시엄 등을 통해 멕시코를 비롯한 해외 시장 개척 노력도 적극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를 타깃으로 하는 사업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총 32개국 건설 현장과 산업 시설에 공사 직원들을 파견해 기술 지원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성과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산업부에서는 전기안전공사에 인력 양성과 제도 개선에 필요한 도움을 요청해 왔다. 전기안전공사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공사의 자체 분석이다. 전기안전공사가 최근 도입한 무정전검사는 운전 중인 전기설비를 정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하는 것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처음 도입된 검사기법이다. 향후 무정전검사가 본격 가동되면 연간 수천억원 이상에 달하는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공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존 전기 안전관리 기능에 IT 기술을 접목시킨 ‘지능형 홈분전반(H-SCP) 시스템’도 개발해 주요 문화재 시설과 재래시장 등에 시범 운영하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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