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스토리
우미건설, 라인건설과 1980년대 '한솥밥'
모아건설·모아주택, 뿌리는 서광주택건설
동문·대방·에이스건설, 공동 창업후 분할
[ 김진수/김보형 기자 ]
우미건설 창업자인 이광래 회장은 1980년대 초 소령으로 예편한 뒤 광주광역시에서 예비군 대대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사업을 구상하던 이 회장은 당시 건설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중소 건설업체인 라인건설의 공병곤 회장에게 국민주택기금을 활용한 임대아파트 사업을 제안했다. 임대주택은 민간업체가 뛰어들지 않았던 틈새시장이었다. 광주지역 건설인 5명이 공동으로 우미건설을 세워 임대주택 사업을 벌였다. 2년 뒤 우미건설을 청산하면서 이 회장이 세운 우미산업개발이 사업을 이어받았다. 우미는 2000년대 초 수도권으로 진출, 중견 주택업체로 성장했다.
1980~1990년대 주택전문업계 태동기에 연립 등 공동주택 사업을 함께 펼쳐온 건설사들이 적지 않다. 초기에 동업 형태로 출발한 뒤 각자 독립해 회사를 키웠다. 30여년이 흘러 중견 주택업체로 자리매김한 이들 건설사는 최근 2세 경영체제로의 전환도 활발하다.
◆동업으로 출발해 홀로서기
모아종합건설(회장 박치영)과 모아주택산업(회장 한동주)의 뿌리는 1986년 광주에 설립된 서광주택건설이다. 1988년 동업자들이 힘을 ‘모아’ 설립했다는 의미에서 사명을 모아주택으로 바꾸고 주택 사업을 확대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뒤 2001년 지분을 정리하고 모아건설과 모아주택으로 각각 분리·독립했다.
진아건설(사장 조청환)과 대성건설(사장 임홍근)도 같은 회사에서 출발, 1994년 각자 회사를 설립한 경우다. 두 회사는 각각 ‘진아리채’, ‘베르힐’ 브랜드를 내세워 주택사업을 펼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동문건설(회장 경재용)과 대방건설(회장 구교운), 에이스종합건설(회장 원수연)의 출발이 엮여 있다. 서울 신월동 일대에서 연립주택 사업으로 출발한 동문건설은 경 회장과 구 회장 등 4명이 창업한 회사다. 구 회장은 1989년 독립해 에이스건설 에이스종합건설 에이스주택 등 3개 법인을 만들었다. 1980년대 경기 고양시 능곡 등에서 개인주택업을 하던 원 회장이 1995년 에이스종합건설에 출자한 뒤 이듬해 인수했고 나머지 법인은 파산했다. 에이스종합건설은 서울 구로 일대에 10차에 걸쳐 ‘에이스 테크노타워’를 공급하는 등 지식산업센터 선두업체로 올라섰다.
◆2세 체제 전환…중견 주택업체로 성장
이들 업체는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2세 체제로 전환 중이다. 라인건설이 외환위기 때 부도가 난 뒤 공 회장의 동생인 공병학 회장은 EG건설과 라인(옛 남흥건설)으로 주택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충남 아산테크노밸리 등에서 8000여가구를 공급한다.
우미건설은 2세인 이석준 사장이 대표를 맡은 뒤 호남권 건설사 중 선두업체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주택뿐 아니라 토목 등 관공사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게 특징이다.
동문건설은 2012년 부산 만덕동에서 대단지인 ‘백양산 동문굿모닝힐’(3160가구)을 공급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 충남 천안시 신부주공2단지(2144가구) 재건축 사업을 추진한다.
구 회장은 2000년대 들어 대방건설을 만들었고 아들 구찬우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광주 수완지구, 경남 양산신도시에서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서울 마곡지구 등에서 1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에이스건설도 최근 경기 용인시에서 ‘에이스카운티’를 공급하는 등 자체 브랜드로 아파트 사업에 나섰다.
김진수/김보형 기자 true@hankyung.com
우미건설, 라인건설과 1980년대 '한솥밥'
모아건설·모아주택, 뿌리는 서광주택건설
동문·대방·에이스건설, 공동 창업후 분할
[ 김진수/김보형 기자 ]
우미건설 창업자인 이광래 회장은 1980년대 초 소령으로 예편한 뒤 광주광역시에서 예비군 대대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사업을 구상하던 이 회장은 당시 건설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중소 건설업체인 라인건설의 공병곤 회장에게 국민주택기금을 활용한 임대아파트 사업을 제안했다. 임대주택은 민간업체가 뛰어들지 않았던 틈새시장이었다. 광주지역 건설인 5명이 공동으로 우미건설을 세워 임대주택 사업을 벌였다. 2년 뒤 우미건설을 청산하면서 이 회장이 세운 우미산업개발이 사업을 이어받았다. 우미는 2000년대 초 수도권으로 진출, 중견 주택업체로 성장했다.
1980~1990년대 주택전문업계 태동기에 연립 등 공동주택 사업을 함께 펼쳐온 건설사들이 적지 않다. 초기에 동업 형태로 출발한 뒤 각자 독립해 회사를 키웠다. 30여년이 흘러 중견 주택업체로 자리매김한 이들 건설사는 최근 2세 경영체제로의 전환도 활발하다.
◆동업으로 출발해 홀로서기
모아종합건설(회장 박치영)과 모아주택산업(회장 한동주)의 뿌리는 1986년 광주에 설립된 서광주택건설이다. 1988년 동업자들이 힘을 ‘모아’ 설립했다는 의미에서 사명을 모아주택으로 바꾸고 주택 사업을 확대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뒤 2001년 지분을 정리하고 모아건설과 모아주택으로 각각 분리·독립했다.
진아건설(사장 조청환)과 대성건설(사장 임홍근)도 같은 회사에서 출발, 1994년 각자 회사를 설립한 경우다. 두 회사는 각각 ‘진아리채’, ‘베르힐’ 브랜드를 내세워 주택사업을 펼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동문건설(회장 경재용)과 대방건설(회장 구교운), 에이스종합건설(회장 원수연)의 출발이 엮여 있다. 서울 신월동 일대에서 연립주택 사업으로 출발한 동문건설은 경 회장과 구 회장 등 4명이 창업한 회사다. 구 회장은 1989년 독립해 에이스건설 에이스종합건설 에이스주택 등 3개 법인을 만들었다. 1980년대 경기 고양시 능곡 등에서 개인주택업을 하던 원 회장이 1995년 에이스종합건설에 출자한 뒤 이듬해 인수했고 나머지 법인은 파산했다. 에이스종합건설은 서울 구로 일대에 10차에 걸쳐 ‘에이스 테크노타워’를 공급하는 등 지식산업센터 선두업체로 올라섰다.
◆2세 체제 전환…중견 주택업체로 성장
이들 업체는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2세 체제로 전환 중이다. 라인건설이 외환위기 때 부도가 난 뒤 공 회장의 동생인 공병학 회장은 EG건설과 라인(옛 남흥건설)으로 주택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충남 아산테크노밸리 등에서 8000여가구를 공급한다.
우미건설은 2세인 이석준 사장이 대표를 맡은 뒤 호남권 건설사 중 선두업체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주택뿐 아니라 토목 등 관공사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게 특징이다.
동문건설은 2012년 부산 만덕동에서 대단지인 ‘백양산 동문굿모닝힐’(3160가구)을 공급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 충남 천안시 신부주공2단지(2144가구) 재건축 사업을 추진한다.
구 회장은 2000년대 들어 대방건설을 만들었고 아들 구찬우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광주 수완지구, 경남 양산신도시에서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서울 마곡지구 등에서 1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에이스건설도 최근 경기 용인시에서 ‘에이스카운티’를 공급하는 등 자체 브랜드로 아파트 사업에 나섰다.
김진수/김보형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