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31개 시·군 정보 통합…빅데이터 무료 제공
주요 IC주변에 환승센터 건립…서울로 출발하는 버스 운영
[ 이정호 기자 ] “연천 동두천 포천 등 낙후된 경기 북부 지역을 통일경제특구로 묶어 우선적으로 수도권 규제를 풀겠다.”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는 20일 경기 수원에 있는 산림조합중앙회 경기본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경기 북부는 군사보호시설 제한에다 수도권 규제까지 중복 규제를 받고 있다”며 “이 지역들이 수도권 타이틀을 뗄 수 있도록 조례 개정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경기도의 경제 활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판교 IT(정보기술)밸리와 같은 특화 산업 생태계가 더 많이 필요하다”며 “광명·시흥 공공주택부지 등 도내 대규모 유휴부지를 활용해 첨단 산업 집적단지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규제에 따른 ‘경기도 역차별’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그동안 전임 도지사들이 대통령과 중앙정부를 향해 수도권 규제를 철폐해 달라고 강력하게 얘기해왔다. 하지만 정작 도내 규제를 푸는 데는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도지사가 되면 도내에 만연한 생활 규제를 모두 조사해 풀 것이다. 도내 규제를 먼저 풀고 중앙정부에 요구한다면 설득력을 얻을 것이다.”
▷낙후된 경기 북부를 위한 정책은.
“수도권 규제는 경기 북부부터 푸는 게 맞다. 통일경제특구 지정 등 지원이 필요하다. 실제 동두천에선 개성공단에서 만든 원단을 가져와 재가공한 뒤 수출하는 업체들이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감면 혜택을 못 받는 개성공단 중간재를 마지막에 완성해 해외로 수출하는 쌍둥이 개성공단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빅파이(BigFi:Big-data, Free-information)’ 공약이 눈에 띈다.
“21세기 원유로 불리는 빅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도내 31개 시·군 및 산하기관에 흩어진 CCTV, 교통정보, 인구 데이터, 경기도 통계자료 등 정보를 통합한 뒤 맞춤형 정보로 재구성해 무료로 제공할 것이다. 도민들의 소비패턴, 이동 경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소상공인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로의 출근 교통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주요 인터체인지(IC) 주변 유휴부지에 멀티환승터미널을 건립해 2분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굿모닝 버스’를 운영하겠다. 임기 내 광역버스 179대를 신규 투입할 것이다. 환승센터에 차를 놓고 버스를 타면 서울로 들어가는 교통량이 대폭 감소할 것이다. 환승센터에는 쇼핑몰, 문화시설도 들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청년 창업 공약인 ‘슈퍼맨 펀드’는.
“민·관 공동으로 향후 4년간 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청년 창업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기존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의 차이점은 슈퍼 CEO(최고경영자)가 1 대 1 멘토링을 해주는 것이다. 펀드 투자 대상은 ‘슈퍼스타K’ 프로그램과 같은 공개 오디션으로 결정한다. 이미 엔씨소프트, CJ E&M, 카카오, 파리크라상 등 7개 기업이 참여하기로 약속했다.”
▷마을공동체 조성이 핵심 공약인데.
“주민들의 소통 공간인 ‘따뜻하고 복된 마을공동체(따복마을)’을 만들겠다. 아파트 1층이나 공터 등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공부방, 놀이방 등을 만들 것이다. 신규, 기존 아파트를 다 포함해 임기 내 6000개를 만들겠다. 6000개 공동체면 경기도 전역을 아우를 수 있다.”
▷김진표 후보의 보육교사 공무원 전환 공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재정 전문가를 자처하시는 김 후보께서 내놓은 공약이라고 믿을 수 없다. 보육교사 처우 개선에는 100% 동의하지만 이들 전부를 공무원으로 만드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다. 경기도 공무원이 5만명이 채 안 되는데 보육교사 7만명을 공무원으로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졸속 공약으로 국가적인 재앙이 될 것이다.”
● 남경필 후보 약력
△1965년 수원 △경복고, 연세대 사회사업학과 △미국 예일대 경영학 석사 △경인일보 기자 △한나라당 최고위원 △15~19대 국회의원 △국회경제민주화실천모임대표
● 주요 공약
△청년창업지원 800억원 슈퍼맨 펀드 조성 △마을공동체 ‘따복마을’ 6000개 조성△맞춤형 빅데이터 활용 일자리 창출 △현장 중심 경기도형 재난안전 시스템 구축 △출퇴근 셔틀열차 및 2분 간격 굿모닝 버스운행△도로 인프라 확대 등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 수립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주요 IC주변에 환승센터 건립…서울로 출발하는 버스 운영
[ 이정호 기자 ] “연천 동두천 포천 등 낙후된 경기 북부 지역을 통일경제특구로 묶어 우선적으로 수도권 규제를 풀겠다.”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는 20일 경기 수원에 있는 산림조합중앙회 경기본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경기 북부는 군사보호시설 제한에다 수도권 규제까지 중복 규제를 받고 있다”며 “이 지역들이 수도권 타이틀을 뗄 수 있도록 조례 개정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경기도의 경제 활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판교 IT(정보기술)밸리와 같은 특화 산업 생태계가 더 많이 필요하다”며 “광명·시흥 공공주택부지 등 도내 대규모 유휴부지를 활용해 첨단 산업 집적단지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규제에 따른 ‘경기도 역차별’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그동안 전임 도지사들이 대통령과 중앙정부를 향해 수도권 규제를 철폐해 달라고 강력하게 얘기해왔다. 하지만 정작 도내 규제를 푸는 데는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도지사가 되면 도내에 만연한 생활 규제를 모두 조사해 풀 것이다. 도내 규제를 먼저 풀고 중앙정부에 요구한다면 설득력을 얻을 것이다.”
▷낙후된 경기 북부를 위한 정책은.
“수도권 규제는 경기 북부부터 푸는 게 맞다. 통일경제특구 지정 등 지원이 필요하다. 실제 동두천에선 개성공단에서 만든 원단을 가져와 재가공한 뒤 수출하는 업체들이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감면 혜택을 못 받는 개성공단 중간재를 마지막에 완성해 해외로 수출하는 쌍둥이 개성공단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빅파이(BigFi:Big-data, Free-information)’ 공약이 눈에 띈다.
“21세기 원유로 불리는 빅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도내 31개 시·군 및 산하기관에 흩어진 CCTV, 교통정보, 인구 데이터, 경기도 통계자료 등 정보를 통합한 뒤 맞춤형 정보로 재구성해 무료로 제공할 것이다. 도민들의 소비패턴, 이동 경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소상공인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로의 출근 교통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주요 인터체인지(IC) 주변 유휴부지에 멀티환승터미널을 건립해 2분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굿모닝 버스’를 운영하겠다. 임기 내 광역버스 179대를 신규 투입할 것이다. 환승센터에 차를 놓고 버스를 타면 서울로 들어가는 교통량이 대폭 감소할 것이다. 환승센터에는 쇼핑몰, 문화시설도 들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청년 창업 공약인 ‘슈퍼맨 펀드’는.
“민·관 공동으로 향후 4년간 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청년 창업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기존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의 차이점은 슈퍼 CEO(최고경영자)가 1 대 1 멘토링을 해주는 것이다. 펀드 투자 대상은 ‘슈퍼스타K’ 프로그램과 같은 공개 오디션으로 결정한다. 이미 엔씨소프트, CJ E&M, 카카오, 파리크라상 등 7개 기업이 참여하기로 약속했다.”
▷마을공동체 조성이 핵심 공약인데.
“주민들의 소통 공간인 ‘따뜻하고 복된 마을공동체(따복마을)’을 만들겠다. 아파트 1층이나 공터 등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공부방, 놀이방 등을 만들 것이다. 신규, 기존 아파트를 다 포함해 임기 내 6000개를 만들겠다. 6000개 공동체면 경기도 전역을 아우를 수 있다.”
▷김진표 후보의 보육교사 공무원 전환 공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재정 전문가를 자처하시는 김 후보께서 내놓은 공약이라고 믿을 수 없다. 보육교사 처우 개선에는 100% 동의하지만 이들 전부를 공무원으로 만드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다. 경기도 공무원이 5만명이 채 안 되는데 보육교사 7만명을 공무원으로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졸속 공약으로 국가적인 재앙이 될 것이다.”
● 남경필 후보 약력
△1965년 수원 △경복고, 연세대 사회사업학과 △미국 예일대 경영학 석사 △경인일보 기자 △한나라당 최고위원 △15~19대 국회의원 △국회경제민주화실천모임대표
● 주요 공약
△청년창업지원 800억원 슈퍼맨 펀드 조성 △마을공동체 ‘따복마을’ 6000개 조성△맞춤형 빅데이터 활용 일자리 창출 △현장 중심 경기도형 재난안전 시스템 구축 △출퇴근 셔틀열차 및 2분 간격 굿모닝 버스운행△도로 인프라 확대 등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 수립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