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스피지수는 사흘 만에 하락했다. 투신이 1000억 원 넘는 펀드 환매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맞서면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간밤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장 초반부터 약세였다. 기준금리 인상 우려도 번졌다.
전날 코스피는 2010선을 사수하긴 했지만 사흘 만에 하락 반전했고, 코스닥은 지난 3월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져 국내 증시의 탄력 둔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 돌파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 압력이 높아지면서 일시적으로 매물 소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감 강화→ 위험자산으로의 글로벌 투자자금 유입 →주요 신흥국 증시의 상승세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 역시 "이미 지난 3~4월 상승장에서 2조 원 가량이 출회됐기 때문에 추가로 환매 수요가 발생해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은 매물 소화과정에서 시가총액, 업종별로 주가가 차별화되는 양상을 띌 수 있는 여건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대적으로 수급 모멘텀이 양호한 종목군을 우선적인 관심권에 둘 것을 추천했다.
박 연구원은 "전기전자, 금융, 철강금속, 통신, 음식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IT, 은행, 건설을 위주로 한 대응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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