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박해일-신민아, 흑심 가득한 여행의 끝은 어디일까?(종합)

입력 2014-05-21 14:10  


[최송희 기자 / 장문선 기자] 흑심 가득한, 이 여행의 도착점은 어디일까?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비포 선라이즈’를 지나 낯선 도시에서의 펼쳐지는 새로운 로맨스가 등장했다. 영화 ‘경주’에 대한 이야기다.

5월21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진행된 영화 ‘경주’(감독 장률) 제작발표회에는 장률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해일, 신민아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장률 감독의 작품 변화 및 신민아, 박해일이라는 스타 배우의 조합에 대한 취재진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앞서 장률 감독은 영화 ‘이리’ ‘풍경’ 등의 작품으로 현실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천착하는 이야기들을 주로 다뤄왔다. 그렇기 때문에 남녀 간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경주’가 낯설 수밖에 없었던 것.

이에 장 감독은 “솔직히 이 영화를 찍고 많은 이들이 조심스럽게 질문한다. 그 질문들에서 ‘이 사람 배신하지 않았는가’라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은 당연히 배신한다. 하지만 배신했다고, 그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이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대사가. 하지만 나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앞선 영화들과 ‘경주’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전 영화들은 상업영화가 아니고 ‘경주’는 상업영화인가? 나는 이전 작품들도 모두 상업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한 사람이 한 면만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누구나 여러 면이 있다. 전작들은 진지한 면을 보여줬다면 이번 영화는 엉뚱함을 많이 보여준 것 같다. 실제 지인들은 나에 대해 ‘엉뚱한 면이 더 많다’고 한다”고 마무리 지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영화가 있겠지만, 감독 본인은 자신이 찍고 싶은 영화를 찍고 싶단다. 자신의 여러 면들 가운데 한 면만 부각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몇몇 사람들은 신민아와 박해일이라는 조합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가졌다. 장률 감독의 이전 작들과는 조금 이질적인 부분이 있었던 탓이다.

이 역시, 장률 감독은 “실제로도 좋아하는 배우들이다. 솔직히 말해서 같이 하자고 제안할 적에는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국 영화 시장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이 배우는 이 역할에 맞다고 여겨 제안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신민아 역시 5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장률 감독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 “감독님의 전작 ‘두만강’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영화를 보면 음악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기존에 배우들이 아닌 배우들과 소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게 신기했다. 감독님이 어떤 방식으로 디렉팅할지 호기심이 있었다. 그렇게 다른 모습, 다른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에 ‘경주’를 선택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왜 하필 경주일까? 장률 감독은 경주라는 장소가 주는 미묘한 분위기에 대해 언급하며, 이번 작품은 실제 자신의 이야기임을 밝혔다. 극 중 박해일이 겪는 사건에, 신민아라는 상상력을 더해 만든 작품이라는 것.

장률 감독은 “1995년 처음으로 한국에 왔을 당시, 지인들이 경주를 관광시켜줬다. 실제 아리솔이라는 찻집에서 춘화를 보게 됐고, 7년 뒤 다시 그 찻집을 방문하며 추억에 잠겼었다. 어느 나라에나 왕릉이 있지만 경주처럼 보통 사람의 삶과 가까이 있는 장소는 없는 것 같다. 죽음과 삶이 단절이 아닌 부드럽게 연결되는 곳이다”라고 설명했다.

신민아 역시 촬영지 경주에 대해 “크랭크인 전 경주에서 보름을 지냈다. 그런데 학창시절 본 느낌의 도시가 아니더라. 우리나라에도 이런 느낌을 가진 도시가 있었구나 싶었다. 경주는 그 자체만으로 묘한 느낌을 준다. 공기와 바람부터 다른 느낌이다. 능이 많아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이 있다”고 경주라는 지역이 가진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판 ‘비포 선라이즈’라 불리는 영화 ‘경주’. 박해일 신민아라는 스타배우와 장률 감독의 신선한 조합, 경주라는 장소가 가진 묘한 분위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한편 경주는 7년 전 보았던 춘화의 기억을 더듬어 경주로 온 최현(박해일)이 베일에 싸인 미모의 찻집 여주인 윤희(신민아)를 만난 후 천년고도 경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련의 우연한 만남과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6월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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