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경쟁 서청원-김무성 '정반대 행보'

입력 2014-05-21 20:59   수정 2014-05-22 04:14

徐, 선대위 이끌며 '내각 총사퇴' 등 연일 강경 발언
金, 말 아끼며 토론회 개최 '정책 이미지' 심기 주력



[ 이태훈 기자 ] 새누리당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최근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 의원 모두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공동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지만, 서 의원은 사실상 선대위 수장 역할을 하며 뚜렷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반면 김 의원은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 의원은 지난 15일부터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당 전면에 나서고 있다. 선대위는 서 의원, 김 의원, 이완구 원내대표 등 7명이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으나 이 원내대표가 서 의원에게 회의 주관을 부탁하면서 선대위 수장 바통이 자연스럽게 서 의원에게 넘어왔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재·보궐선거로 원내에 재입성한 뒤 사실상 첫 당무를 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병균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세월호 참사 책임을 물으며 “당장 사표를 내라”고 말하는 등 거침 없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19일에는 YTN 라디오에 나와 “대통령의 운신 폭을 넓혀주기 위해서는 국무위원들이 사의를 표명해야 한다”며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21일 선대위 회의에서는 검찰을 정조준했다. 서 의원은 “이번 세월호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대단히 미진하다고 (국민이) 얘기하고 있다”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했는데 이것은 수사에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 의원은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19일 선대위 회의에서는 아예 공개발언을 하지 않았고,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 유병언 일가를 빨리 검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를 요청한다”고 짧게 얘기했다.

다만 김 의원은 각종 토론회를 개최하며 ‘정책을 중시하는 정치인’이란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일 ‘창조경제 시대, 블로거의 역할과 발전 방안 정책 세미나’를 주최한 데 이어 20일에는 ‘지역발전을 위한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역할 토론회’를 열었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지방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당권 도전을 위한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7월14일 열린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을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서 의원을 지지하는 친박근혜계가 의도적으로 ‘김무성 총리설’을 퍼뜨리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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