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마케팅 열전] 담뱃갑 크기 유니폼 광고 10억…마케팅 효과는 100억원 '훌쩍'

입력 2014-05-22 07:00  

걸어다니는 광고판
어깨·가슴·헬멧 7억~10억원 수준
모자는 2억~5억원

첨단구장도 한몫
광주·대전구장 새단장…관중수 20~50% 증가



[ 최만수 기자 ] 프로야구 선수들은 걸어다니는 광고판으로 불린다. 국내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답게 선수들의 유니폼에 가로 10㎝, 세로 5㎝의 작은 광고를 붙이려면 10억원 이상을 써야 한다. 하지만 그 효과는 1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앞두고 10구단 KT위즈가 합류하면 유니폼을 통한 광고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올 시즌 문을 연 기아타이거즈의 광주 챔피언스필드를 비롯해 서울 고척돔 등이 완공되면 첨단 경기장을 활용한 마케팅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헬멧, 어깨 등 광고비 가장 비싸

올 시즌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정규시즌 모든 경기에서 왼팔 상단에 금호타이어 로고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유니폼은 중계방송 때 선수와 함께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만큼 광고 효과가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선수들은 머리부터 발 끝까지 많은 광고를 붙인다. 이 중 광고주가 가장 선호하는 곳은 방송 카메라에 자주 노출되는 상체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어깨, 가슴, 헬멧은 평균 7억~10억원, 모자는 2억~5억원대로 추산된다. 가슴에는 전통적으로 모기업 로고를 붙인다. LG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SK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등 구단의 유니폼 가슴에는 그룹 로고가 크게 붙어 있다.

9명의 타자가 착용하는 헬멧은 가장 오랜시간 노출되기 때문에 단가도 높다. 유니폼의 양팔 소매도 헬멧에 버금간다. 왼쪽, 오른쪽 팔을 사용하는 선수에 따라 다른 기업의 로고를 부착할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수비할 때 쓰는 모자는 헬멧보다 저렴하지만 양쪽을 활용할 수 있으며 포지션별로 다른 로고를 붙일 수 있어 광고주들이 선호한다.

최근에는 뒷 목덜미와 포수의 가슴 부위가 각광받고 있다. 프로야구단의 한 관계자는 “방송보다는 움직임이 없는 사진에서 목덜미 광고가 더욱 효과를 발휘한다”며 “선수 등번호가 보이는 곳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노출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포수가 입는 보호구(프로텍터)는 유니폼과 달리 평면에 가까워 선호도가 높다.

유니폼 광고는 펜스, 더그아웃 등 야구장 내 부착광고까지 패키지로 묶이는 경우가 많다. 모기업 없이 독자적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의 스폰서 계약을 통해 금액을 대략 추정할 수 있다. 넥센은 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 순으로 스폰서를 구분한다. 골드 스폰서가 10억원대다. 이보다 높은 플래티넘은 최대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니폼 계약은 1년 단위로 이뤄진다. 봄부터 가을까지 시즌 내내 스폰서의 브랜드 로고는 중계방송 등을 통해 거의 매일 노출된다. 후원받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홍보기간도 길어지고 효과도 더 커진다.

첨단구장도 마케팅 효과 높여

2014 프로야구의 흥행돌풍에는 새 구장 효과도 한몫했다. 광주 챔피언스필드를 개장한 KIA 타이거즈와 대전 구장을 개보수한 한화 이글스의 관중은 지난해 대비 각각 53%와 27% 증가했다. 2만2000명을 동원할 수 있는 광주 챔피언스 필드는 2002년 문학구장 이후 12년 만에 공식적으로 개장한 전용 야구장이다.

챔피언스 필드는 국내 야구장에서 그동안 보기 드물었던 포수 뒤 관중석을 포함해 메이저리그 구장 못지않은 홈팀 및 원정팀 라커룸, 다양한 테마 관람석 등을 갖췄다. 부진한 KIA 타이거즈의 성적이 상승세를 탄다면 올 시즌 타이거즈는 구단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 관중을 동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구장은 성공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관중 친화형 구장으로 거듭났다. 1990년대까지 광주구장 못지 않게 열악한 시설로 악명을 떨친 대전구장은 2012년 내야 상단 스탠드 증축, 2013년 외야 펜스 확장 및 외야 테마존 조성에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형태의 포수 뒤 관람석을 조성했다. 또 덕아웃과 불펜 증축 공사를 통해 새로운 느낌으로 재탄생했다. TV 화면을 통해 비쳐지는 대전구장의 모습은 미국이나 일본의 야구장이 부럽지 않게 느껴질 정도다.

프로야구구단들은 쾌적한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마케팅 기반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야구장을 메인테마로 지역 관광명소와 연계한 테마상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프로야구장이 관광지로 자리잡으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