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에 살으리랏다'…김보성 "의리, 상업적 이용 안 돼"

입력 2014-05-22 07:30   수정 2014-05-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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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의리 외길인생 김보성, 제2 전성기
대중은 의리 아닌 한결같음에 더욱 열광

한물간 터프가이라는 비웃음에도 의리를 배신하지 않은 끝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남자, 지난 1989년 데뷔 이후 줄곧 '의리'를 입에 달고 살며 한길만 파온 김보성이 '의리에 대한 의리를' 선언했다.

김보성은 지난 21일 SBS '한밤의 TV연예'에 출연, 최근 부쩍 높아진 인기를 실감한다면서 "솔직히 10개 이상의 광고가 들어온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보성은 "의리를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느낌을 주면 안될 것 같아 자제하고 있다"며 자신의 삶인 의리가 결코 콘셉트가 아님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하긴 해야죠"라며 슬럼프 탈출 의지를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으리(의리) 신드롬'은 사실 김보성에 대한 비아냥에서 시작됐다.

그는 영화 '투캅스' 이후 굳어진 '터프가이'와 '의리남' 이미지를 전성기 이후에도 고수했다. 2000년대 이후 출연한 영화와 방송의 성적이 모두 부진했음에도 그는 지겹도록 '의리'를 외친 것이다. 그런 까닭에 대중에겐 얼핏 괴짜처럼 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봄, 김보성은 풍자 되던 자신의 의리를 스스로 풍자하는 결단을 내렸다. 기꺼이 비웃음의 주체가 된 것이다. 진지함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그의 결정은 결국 통했다. 김보성이 광고 모델로 등장했던 음료는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이달 초 70%(편의점 기준)에 가까운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광고에서의 대사처럼 '광고주와의 의리를 지킨' 김보성에겐 러브콜이 쏟아졌다. 불신의 시대에 의리 외길인생을 걷는 김보성이 데뷔 25년 만에 블루칩이 된 것이다.

잇딴 광고 흥행 이후 빡빡한 일정으로 바쁘다는 김보성은 "매니저 말로는 20개 정도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어떻게 하루에 20개가 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사실 김보성이 뒤늦게 각광받을 수 있었던 것은 '김보성식 의리'가 콘셉트가 아닌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중은 그의 한결같음에 더욱 열광했다.

한편 김보성은 이날 인터뷰 말미에 "코믹하게 풍자되고 있지만 관심을 주시는 것이라 의리 열풍 자체에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며 겸손한 의리남의 진심을 내비쳤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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