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포럼 브랜드리뷰는 동반성장과 사회대통합의 시대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우리 사회를 이끌어온 멘토들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특별기획 「相生談論 - 더불어 성장, 대한민국 멘토에게 듣는다」를 기획했다. 이장우 박사는 한국 최초의 개인 브랜드 아이디어 닥터이며 1인 창조기업의 시초로 꼽힌다. 글로벌 3M 이메이션 아?태지역 대표를 거쳐 브랜드 마케팅, 자기계발, 기업 컨설팅, SNS 마케팅 전문가이면서 현재 푸드 큐레이터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편집자 주]
“상생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콜라보레이션 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열린 생태계(ecosystem)가 필요하다. 공공성을 지키고, 경청하며, 담론하는 사회를 이루는 소프트한 요소들이 융합할 때 이것은 삶의 기반이 되며 우리는 그 규범 위에서 움직일 것이다.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상생하는 사회, 문화를 발견할 수 있다.”
박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상생이란 무엇입니까?
상생은 더불어 가는 것이다. 어느 한 쪽이 이익이 되고 손해가 되면 안 된다. 우리나라는 상생의 개념을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챙기는 일반적인 구조로 생각한다. 단순한 지원이 아닌 중소기업이 이익을 낼 수 있는 공정한 수익 분배를 창출해야 한다. 이것이 건설적인 상생이다. 건설적인 상생이란 이윤을 남기는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역량을 낼 수 있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발굴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모범이 될 만한 상생사례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기업과 지역사회가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사례이다. 미국 움푸쿠아(UMPQUA)은행은 오레곤의 지역 은행이었지만 커뮤니티 센터로 역할을 바꾸고 지역 공동체의 발전을 주도함으로써 크게 성장했다. 지역경제가 성장해야 은행이 성장한다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특산품 지원,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 활동을 실시하는 등 지역사회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점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일본 토요타자동차와 도요타시의 관계도 예로 들 수 있다. 산업 쇠퇴 이후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도요타가 도요타 자동차 공장을 건립하고 도시 이름도 도요타시로 바꾼 사례다. 수 천여 중소기업 업체와 협력하여 도요타시라는 이름의 산업도시로 발돋움했다.
기업과 지역이 상생하는 시스템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 시작은 시스템이나 솔루션으로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 모범적인 상생 모델이 문화로 완성된 사례다. 문화에는 엄청난 뜻이 담겨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꿈이고 삶의 원동력이며 그 규범 위에서 움직인다.
그렇다면 상생문화가 조성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요?
세상은 자신만의 이익이 있다. 이익은 삶과도 연관된다. 치열한 경쟁구조 속에서 우리 안에 경쟁의식 코드가 주입되어 있다. 이는 약자에 대한 배려의 부족으로 이어진다. 대기업은 악(惡)이고, 중소기업은 선(善)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갈등을 줄여나가야 한다. 과거 미국은 인종차별이라는 문제로 오랜 갈등을 겪었다. 이들은 갈등을 줄이기 위해 치열하게 토론했다. 갈등을 해결해나가기 위해서는 토론식 담론이 필요하다. 담론이 없는 사회는 무너진다. 담론에는 정답이 없다.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상생의 깊은 모델들을 제시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담론이 시작된다는 것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상생사회로 가기 위해 시민사회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시민사회는 정부에 의존하려고만 하면 안 된다. 오늘날에는 소비자 주권주의, 소비자 저널리즘, 소셜미디어 등의 발달로 모두가 참여하는 시대다. 상생하려면 열린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즉 누구나 콜라보레이션에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은 열린 생태계 속에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업의 역할은 어떻습니까?
생태계의 중심은 기업이다. 기업은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상생을 연구해야 한다. 다음세대의 자본주의 모델은 상생이다. 기업은 더 이상 소비자를 두려워하거나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청하고 수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멘토로서 우리나라에 상생문화가 더 넓게 확산되기 위하여 강조하시거나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짧게 가려면 혼자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공성(公共性)이 확립돼야 한다. 줄 서는 것부터 배워야하는 것이다. 공공성이 확립되었을 때 상생사회를 만드는 뼈대가 세워진다.
(대담 : 한국소비자포럼 전재호 대표, 정리 : 한국소비자포럼 이소원 기자)
◆ Idea Doctor™ 이장우 박사 약력
이장우 브랜드 마케팅 그룹 대표
경영학·예술학·디자인학 박사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 기업분과위원장
이화여대 경영대학 겸임교수
제2대 한국소셜네트워크협회장
(전)이메이션(3M) 미국 본사 글로벌브랜드 총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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