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급등해 장중 연고점을 재경신했다. 지난 19일 2015.14로 세웠던 연고점 기록을 사흘 만에 갈아치웠다. 장중 2019.10까지 올랐다가 오전 10시51분 현재 전날보다 10.13포인트(0.50%) 오른 2018.46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이틀간 외국인과 기관이 지루한 수급 공방을 벌였지만 이날 기관이 복귀하며 지수에 힘을 보탰다. 증권업계에선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3년간 박스권 상단이었던 2050선도 넘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박스권 상단 돌파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기대에 따른 삼성전자 주가 상승과 한국 시장에 복귀한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수 급등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하반기 증시 전망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고점은 2100~2400선이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연내 고점으로 2420과 2400을 제시하는 등 평균 2250선을 나타냈다.
대신증권은 "세계 경기 성장동력(모멘텀)과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3분기에 국내 증시가 가장 강한 상승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박스권 국면과는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 반 동안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지 못한 이유는 근본적으로는 수출이 정체됐기 때문이지만 지난달 수출은 역대 두 번째 높은 금액을 기록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스권 상단을 뚫기 위해 단기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선 전후로 심각해질 경우 외국인 자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국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인지 동양증권 연구원은 "2025선 수준에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며 "이때 저점 형성 위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50선까지도 조정이 가능해 보이지만 만약 1980선 수준에서 저점이 형성될 경우 의외로 빠르게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소 불규칙한 흐름이 나타나더라도 장기 박스권 상단 돌파를 위한 과정이므로 이에 따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자동차, 조선,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운송장비 업종 지수가 지지대에 도달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금융, 화학 업종은 저항에 부딪혔다며 조정 시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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