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합동지주, '아킬레스건' 대성산업 살리기 총력

입력 2014-05-22 11:29   수정 2014-05-22 18:19

[ 정혁현 기자 ] 대성그룹이 현금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금난에 빠진 계열사 대성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성합동지주는 전날 케이원인베스먼트와 브로드스트리트프린서플인베스트먼트홀딩스를 대상으로 각각 1375억원, 825억원 규모의 대성산업가스 전환사채(CB)를 발행키로 결정했다. 이렇게 마련한 2200억원의 현금 중 1200억원은 관계사에 단기 대여할 예정이다.

대성합동지주는 앞서 지난 20일 자회사인 대성산업가스 지분 40%를 골드만삭스PIA와 개인투자자인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등에 팔아 1980억원의 자금도 마련키로 했다.

대성합동지주가 현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건 대성산업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성합동지주의 지난 1분기 연결 재무제표상 부채는 2조6186억원(부채비율 328.22%). 이중 1조7368억원(413.72%)은 자회사인 대성산업의 부채다. 대성산업 부채가 그룹 전체 부채의 70%에 육박한다.

대성합동지주 관계자는 "이번 CB발행과 지분 처분으로 마련한 자금을 대성산업에 지원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성산업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들의 자금 사정이 나쁘지 않고, 그간 대성합동지주가 대성산업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지원한 점을 들어 이번에 마련한 자금도 대성산업에 내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성합동지주의 대성산업 지원은 2012년부터 계속됐다. 2012년 말 대성산업이 정책금융공사로부터 4800억원을 대출 받을 때 자회사의 비상장 보통주식을 담보로 잡았고, 만기 이후 지난해 2월과 5월 대성산업이 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으로부터 재차 자금을 빌릴 때 또 다시 담보를 제공했었다.

직접 자금을 대출해주기도 했다. 대성합동지주는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대성산업에 930억원을 빌려줬다.

지난해 7월과 9월에는 대성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 모두 753억원을 현금 출자했다. 직간접적으로 대성산업에 자금 지원을 계속해 온 것이다.

대성합동지주로부터 지속적으로 자금 수혈을 받아 온 대성산업도 올해 자체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안에 용인구갈 사업장, 디큐브시티백화점 등을 처분해 최대 1조원가량을 확보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성산업은 2000년 중반부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건설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미분양이 속출했고, 2조원에 가까운 부채를 떠안게 됐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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