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1㎞ 강속구 던져 9K '삼진쇼' 펼쳐
[ 최만수 기자 ]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안타와 볼넷 하나를 내주고 2실점했다. 류현진은 팀이 3-2로 앞선 7회말 수비 때 브랜던 리그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다저스가 4-3으로 이겨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3.00으로 떨어졌다.
류현진은 지난달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마친 뒤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3주가량 재활치료 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1회 첫 타자 후안 라가레스를 5구 만에 헛스윙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다음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메츠의 간판타자 데이비드 라이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크리스 영을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투아웃 후 안타를 맞았지만 앤서니 레커에게 바깥쪽으로 연속 3개의 스트라이크를 꽂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 2사 만루 위기에선 5번 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전광판에는 시속 94마일(약 151㎞)이라는 숫자가 찍혔다. 4회에도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진쇼’를 선보였다.
야시엘 푸이그와 핸리 라미레스의 백투백 홈런이 나와 3-0으로 앞선 6회말 실점이 나왔다. 5회까지 올 시즌 원정 31이닝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던 류현진은 홈런 한 방에 2점을 내줬다. 체인지업이 한복판에 몰리면서 에릭 캠벨에게 투런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바로 삼진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은 뒤 7회 교체됐다.
류현진은 이날 부상 이전 두 경기(143㎞, 144㎞)보다 훨씬 빨라진 평균 구속(147㎞)을 선보이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뒤 “포수의 사인을 어겨 홈런을 맞았는데 다음부터 포수 말을 잘 듣겠다”며 웃었다. 이어 “다음 경기부터는 투구 수를 늘려 한 이닝을 더 던지겠다”고 말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그는 기대했던 그대로”라며 “언제든 구속 변화를 줄 수 있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현지 언론들도 극찬했다. LA타임스는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우고 재활 등판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훌륭한 복귀였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류현진이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며 “이제 다저스는 클레이턴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댄 해런, 조시 베켓으로 선발진을 완성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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