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형석 기자 ] 삼성SDI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뒤늦게 각광받고 있다. 지난 3월31일 제일모직과의 합병 발표 이후 약세를 보였던 주가가 최근 빠르게 상승해 제자리를 찾고 있다.
삼성SDI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입원 소식이 장에 영향을 미친 지난 12일 이후 22일까지 8.36% 올랐다. 이 회사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지분 4.0%), 삼성물산(7.4%) 등의 지분가치가 올라갈 것이란 평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를 기준으로 삼성SDI가 보유 중인 17개 삼성 계열사 지분가치는 4조7000억원이다. 상장사 지분은 시가로, 비상장사 지분은 장부가로 계산했으며 불확실성을 감안해 합산 금액에서 30%를 뺀 수치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전기저장장치(ESS) 사업의 영업가치는 5조원 안팎으로 평가된다”며 “여기에 지분가치를 합하면 시가총액이 적어도 10조원에 달해야 하지만 현재 시총은 7조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주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 업체가 2분기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PDP사업의 적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ESS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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