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 NCR 완화 최대 수혜…네트워크 넓혀 자산관리 강화

입력 2014-05-23 07:00  

Cover Story - KDB대우증권

전문가 심층 진단 - 박혜진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0610 target=_blank>교보증권 연구원 oashes@iprovest.com >




KDB대우증권은 지난 수십년간 수많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대표를 배출해 ‘증권 사관학교’로 불린다. 1984년 업계 최초로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에 해외사무소를 설립해 해외시장 개척의 토대를 마련했다. 국내 최초로 외국인 전용펀드인 ‘코리아 펀드’를 출시하는 등 증권업계 ‘맏형’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의 리서치센터의 토대가 된 대우경제연구소는 수많은 국내외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을 배출하기도 했다.

천수답 구조…지난해 10년 만의 적자

하지만 지난해 대우증권은 2004년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기업은 적자를 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대우증권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한 오프라인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었다. 주식 위탁매매 부문에서의 강한 영업력은 업황이 좋을 때는 수익을 크게 늘릴 수 있다. 하지만 거래대금에만 의존해야 하는 천수답 사업구조 라는 게 약점이다.

모든 증권사가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지만, 대우증권은 특히 사업 영역의 다각화가 절실하다. 많이 감소하긴 했지만 아직도 위탁매매 수익이 전체 수수료 수익의 70% 가까이 된다.

올해는 비용 효율화가 원만하게 진행돼 1453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자본 활용도가 낮다는 얘기다. 투자은행(IB), 리서치, 상품운용부문의 강한 경쟁력, 업계 1위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추진 중인 해외 진출, 자산관리(WM)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 등 수익을 다각화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압도적인 1등 분야가 없다는 것은 문제다.

NCR제도 완화 수혜

하지만 최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먼저 정책적인 측면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증권업계의 위기를 인식한 정부가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완화라는 특단의 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NCR은 자금 조달·운용과 관련,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비교·평가하는 지표다. 그동안은 유동성 자기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해왔지만, 2016년부터는 ‘필요유지자본 대비 유효자본(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으로 산출 방식이 바뀐다. 현행 총위험액 중심의 산정 방식을 영업용순자본 중심 비율로 변경한 것이다.

NCR 제도 완화로 대형 증권사들은 종전보다 3~4배가량 NCR 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NCR 유지를 위한 증권사들의 위험 투자 기피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본금 규모가 3조9000억원(올 3월 기준)으로 국내 1위인 대우증권이 NCR 제도 완화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지점 통폐합 등 구조조정에 나서는 가운데 대우증권은 오히려 판매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다른 대형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았던 자산관리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자산관리 부문의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염두에 둔 결단이다. 현장 영업 강화로 고객자금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펼친 것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대우증권의 리테일 예탁자산은 70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 증가했다.

앞으로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사업은 증권사끼리의 경쟁이 아닌 은행과의 전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은 탄탄한 고객 기반과 영업력을 갖추고 있어 해볼 만한 도전이 될 것이다.

새로운 수익 모델 만들어야

지난해 증권업계는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작년 한국 증시에 상장된 증권업계 주가는 평균 17.6% 하락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0.7배 사이를 넘나들다 0.58배로 마감했다. ROE는 0.46%로 200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거래대금 급감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하락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손 발생 △간접투자상품 수요 감소 등 모든 수익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업황이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져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많은 증권사들의 실적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비용을 줄인 덕분이지 본연의 사업을 잘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천수답적인 수익 구조 등 지금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로는 더이상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경영철학을 가지고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일단 정부가 긍정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제 자본력이 받쳐주는 대형사들이 증권업 선도에 앞장서야 할 때이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리더인 대우증권의 행보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대우증권이 ‘증권 사관학교’의 DNA로 변화를 주도하길 기대해본다.

박혜진 < 교보증권 연구원 oashes@iprove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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