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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환경 미화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관악·구로·강서 등 서남권 표밭갈이에 나섰다. 경쟁자인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특화업종이 모여있는 골목을 누비며 '상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첫날인 전날 강북지역을 훑었던 정 후보는 이날은 관악구 행운동에서 새벽 환경미화 봉사 활동을 시작으로 둘째날 유세를 시작했다.
정 후보는 이날 종일 환경미화 봉사, 노인복지관 배식 봉사, 쪽방촌 방문 등 일정을 이어가며 소외층 표심 공략에 주력했다.
형광 연두색 환경미화복을 갖춰입고 흰색 서울시 헬멧을 착용한 정 후보는 새벽 6시부터 주황색 쓰레받기와 막대 빗자루를 들고 거리 청소를 시작했다. 20여분간 거리를 쓸고 나서 환경미화 차량에 매달려 이동하며 골목길 쓰레기봉투 정리 작업도 함께했다.
정 후보는 시장 상인과 일일이 인사하며 "요즘 살기 어떠시냐", "장사는 잘 되느냐", "살기 좋게 해드리겠다"며 경제 살리는 '일복시장' 이미지를 한껏 강조했다.
쪽방촌을 둘러본 직후엔 부친인 현대그룹 창업주 고(故) 정주영 회장을 언급, "아버지와 어머니가 강원도에서 결혼하고 서울로 올라올 때에도 신설동 단칸방 집에서살았다"며 "그때도 이렇게 어려웠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오후에는 양천 목동시장과 목동 재건축추진위원회를 방문,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의 시장 취임 이후 사실상 아파트 재건축이 중단된 점을 집중 부각하며 도심 재개발 공약을 강조한다.
한편 박원순 후보는 이날 출근시간대에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전날과 마찬가지로 선거운동원과 유세차 없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함께 사진을 찍거나 악수하는 등 격식없는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출근길 인사를 마친 뒤 박 후보는 같은 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 후보와 성동 수제화타운까지 걸어가며 퀵서비스업체, 자동차정비업체, 동네 매점 등을 일일이 들러 체감경기를 체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폐지를 수집하는 할머니와 만나서 직접 손수레를 끌어주며 기초생활수급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서민후보'의 이미지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우선 서울시가 꾸준히 지원해온 성수 수제화타운을 세계적인 수제화 명품거리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성수 수제화타운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성수동 IT산업, 종로구 귀금속산업, 충무로 인쇄산업, 을지로 조명·가구산업 지역 등 도심 5대 특화 제조업 집적지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의 이런 공약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가 용산국제업무지구 재개발 등 대규모 단위의 지역 발전 계획을 내놓는 것을 의식, 주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마을경제 활성화를 강조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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