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거일 "자본주의만큼 정의로운 체제는 없다"

입력 2014-05-25 20:52   수정 2014-05-26 04:04

인사이드 스토리 - '정규재tv' 토크파티 '꽃비 내리는 날'

정규재 "자본에 대한 오해가 더욱 부패한 사회 만들어"
조갑제 "한국, 세월호처럼 복원력 약해져 전복될 위험"



[ 오형주 / 강경민 기자 ]
“자본주의에 대한 끊임없는 오해가 늘어나면서 더욱 부패한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독일 철학자인 헤겔은 사람이 스스로를 완전히 구현하는 수단은 재산이라고 했습니다. 자본주의만큼 정의로운 체제는 없습니다.”(복거일 작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본사 야외광장에선 정규재tv 주최로 경제와 역사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의 장이 열렸다. 5월을 맞아 ‘꽃비 내리는 날’로 이름 붙인 이번 토크파티엔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시민들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정규재tv는 성공한 자유주의 매체”

복거일 씨는 이날 토크파티에서 자신이 최근 발간한 장편소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를 중심으로 정규재 실장과 대담을 나눴다. 복거일 씨는 “정규재tv와 같은 자유주의적 매체가 한국 사회에서 이렇게 성공할 수 있는지 놀랐다”며 “한국 사회에서 경제적 자유주의의 발전을 두 시기로 구분할 때 그 기준은 정규재tv가 될 것”이라는 덕담으로 대담의 문을 열었다.

이에 정 실장은 “복 선생처럼 자본주의를 도덕, 정의와 결부시켜 부드럽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화답했다. 정 실장은 ‘국가 권력 아래 있는 것 중 돈만큼 도덕적인 것은 없다’는 독일의 철학자 칸트의 명언을 언급했다.

그는 “자본주의를 끊임없이 부도덕한 것으로 간주하는 캠페인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이런 자명한 명제를 모르기 때문에 자본주의에 대한 끊임없는 오해가 만들어지고 자꾸 더 부패한 사회를 만드는 선택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복거일 씨는 독점으로 인해 국내 연안 여객선 시장에서는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가 말한 ‘창조적 파괴’가 일어날 수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슘페터는 “자유시장에서 비효율적이고 소비자 욕구에 맞지 않는 것들은 ‘창조적 파괴의 돌풍’에 의해 날아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사회 지나친 음모론 만연”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정 실장과 ‘대한민국 이야기’를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조 대표는 “세월호 참사가 장차 한국의 쇠퇴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가 과적과 평형수 부족으로 복원력이 약해졌듯이 한국도 내부적으로 사회지도층의 부패와 종북세력 및 북한의 위협으로 복원력이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와 정 실장은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났듯이 한국 사회에 지나친 음모론이 만연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런 음모론이 확산된 배경엔 언론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다이빙벨 논란처럼 세월호 관련 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언론이 그대로 보도했다”며 “사실과 다른 보도가 너무 많았다”고 평가했다.

정규재tv는 정 실장이 2012년 2월 선보인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이다. 출범 2년 만인 지난 2월 누적 조회 건수 1000만건을 돌파하며 대표적인 인터넷 지식교양채널로 자리 잡았다.

오형주/강경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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