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종 기자 ] 기업 회의실이나 학교 교실 등에서 주로 사용하던 빔프로젝터가 캠핑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캠핑인구 증가로 밤에 야외에서 영화 드라마 등을 보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로 휴대성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 출시된 SK텔레콤의 미니 프로젝터 스마트빔(사진)은 5월 현재 누적 판매량 8만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10만대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프로젝터 시장에서 이례적인 판매량이다. 당구공만한 크기에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빔을 이용하면 스마트폰 영상을 영화관처럼 볼 수 있다. 국내 벤처기업 이노아이오와 손잡고 공동 개발했다.
미니 프로젝터의 인기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캠핑인구 덕이 크다. 2010년 60만명이던 캠핑인구는 지난해 13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안에 250만~3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2008년 700억원 수준이던 캠핑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4500억원으로 불어났다. 빔프로젝터 업체들이 미니 프로젝터를 캠핑시장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홍보한 것이 효과를 봤다.
경쟁 업체들도 미니 프로젝터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솔루션이 지난 3월 출시한 휴대용 프로젝터 ‘레이요 R4’는 크기(126×71×20㎜)를 최소한으로 줄여 휴대성을 강화했다. LG전자는 화질을 강조한 ‘미니빔 TV 마스터’를 작년 9월 출시했다. 이 제품은 디지털 TV 방송 튜너를 탑재해 전용 안테나만 있으면 야외에서도 HD 방송 시청이 가능하다. 무선 영상 전송 기능을 지원해 PC와 스마트폰에 저장된 콘텐츠도 재생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내 면세점 등 판매채널이 확대된 것도 호재”라며 “캠핑인구 증가로 아웃도어 브랜드가 성장한 것처럼 이제는 캠핑 관련 정보기술(IT) 기기의 판매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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