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26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1일.
두 회사가 합병을 마무리하면 시가총액 3조4000억 원대의 대형 정보기술(IT) 회사가 탄생한다. 셀트리온(5조690억 원)에 이어 코스닥시장 2위가 된다.
카카오를 등에 업은 다음의 몸집이 커지면서 몸값이 동시에 뛰어오를지도 관심사다.
증권가는 다음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진단했다. 다음이 카카오를 생각보다 '싼 값'에 사들였기 때문이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비율은 1대1.5 정도다. 카카오 주식 1주의 가치를 11만3429원으로 산출했다.
카카오 주식이 장외시장에서 주당 10만 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는 분석이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다음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음이 카카오를 장외 거래가보다도 싸게 매입했다는 것이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5월 기업공개(IPO)에 나선다고 밝혔던 카카오가 '다음과의 합병'이란 선택을 내린 것에 대해선 "회사가 조금 더 성장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카카오 게임 이후에 이렇다 할 성장동력이 없었기 때문에 IPO 성공 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했을 것"이라며 "큰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흡수합병이란 카드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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