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층 선체 일부 절단하기로

입력 2014-05-27 17:42  

실종자 가족들이 선내 붕괴와 대형 장애물로 인해 잠수 수색이 불가능한 구역의 선체 외판 일부를 절단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27일 오후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10시 '수색구조지원 장비기술 연구 전담반(TF)' 회의에서 선체 외판 일부를 절단해 부유물을 제거하고 실종자를 수색하는 최종 방안을 논의하고 실종자 가족들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가족들은 애초 실종자 유실 위험 때문에 주저했으나 정부가 선체 부근과 외곽에 3차에 걸쳐 유실 방지를 위한 에어 리프트백(공기주머니)과 그물, 안강망 등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해 한 명의 유실도 없이 시행될 것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범정부사고대책본부 측이 지난 24일 현장 바지 회의에서는 장애물 수거에 크레인을 동원한다고 밝혀 선수와 중앙 쪽 작업을 장기간 중지할 수밖에 없는 점을 가장 크게 우려했으나 이날 회의에서 윈치를 이용해 선수와 중앙 쪽의 잠수 수색을 동시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새롭게 제시함에 따라 실종자 가족들은 다시 희망의 끈을 잡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도 이날 오후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1일 이후 답보상태인 수색 상황의 진척을 위해 4층 선미 우측 다인실 창문 일부를 절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는 28일 오후 새 작업 바지선과 잠수사 등 기술진 20여명을 투입해 29일부터 사전 수중 탐색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우선 산소 아크 절단법으로 창문 3개와 창틀을 포함한 너비 4.8m, 높이 1.5m가량을 절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절단 작업 소요시간은 하루 4회 주·야로 수중 작업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1∼2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상 여건에 따라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며 장애물을 빼내는 작업에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선내 장애물은 에어 리프트백을 연결해 부양시키기거나 도르래로 중량물을 높은 곳으로 들어 올리는 윈치(권양기) 등을 이용함으로써 다른 구역의 잠수 수색에 지장이 없도록 제거할 예정이다.

실종자 유실방지를 위해 작업이 없는 시간에는 강한 자석이 부착된 그물망을 절단 부위에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애초 오는 28일 투입하기로 한 원격수중탐색장비(ROV·Remotely-Operated Vehicle)는 미국 측 사정으로 인해 이번 주말께 투입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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