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7] 경제관료 vs 행정관료…충북, 젊은 표심이 '변수'

입력 2014-05-27 20:50   수정 2014-05-28 16:11

격전지를 가다

윤진식-이시종 '50년 친구 격돌'
무산된 오송 역세권 재개발 문제 쟁점
청주 52만명·청원 12만명, 최대 승부처



[ 임호범 / 손성태 기자 ]
“세월호 사건 이후 친구들끼리 선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꼭 투표할 생각이다.”

27일 오전 7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사거리에서 만난 대학생 이민영 씨(21·대학생). 이씨 말처럼 젊은 층의 ‘표심’이 충북지사 선거 판세를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와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캠프는 사창동 일대를 선거운동 거점으로 삼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곳은 충북대를 비롯해 아파트 단지와 쇼핑시설이 밀집해 젊은 층 유동인구만 하루 5만명에 달한다. 예전 같으면 두껍게 부동층을 형성했던 젊은 층이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전통적으로 여권 강세 지역인 지역 민심에도 변화 기류가 감지되면서 충북지사 선거 판세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50년지기의 혈투

충북지사에 출마한 윤 후보(69)와 이 후보(68)는 같은 충주 출신에 청주고 39회 동기 동창으로 50년 친구 사이다. 경제, 행정관료 출신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정계에 입문한 둘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 차례 격돌했다. 불과 1582표 차로 석패한 윤 후보에겐 이번 선거가 설욕전이다.


윤 후보가 대통령 및 새누리당 지지세를 바탕으로 우세했던 판세는 세월호 사건 이후 바뀌었다. 중앙일보가 지난 23일 발표한 전국 광역단체장 후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40.5%의 지지율로 윤 후보(33.7%)를 6.8%포인트 앞섰다. 여론조사 기관 모노리서치가 22~24일 19세 이상 충북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45.1%를 얻어 윤 후보(39.8%)와 차이가 오차범위 내였다. 새누리당은 지도부의 총력 지원 유세 등 충북 사수에 화력을 집중할 태세여서 판세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윤 후보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상대로 “충북 오창이 발암물질 배출량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며 “생명 존중마저 외면한 도정을 4년 더 연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윤 후보를 상대로 “새누리당이 제2경부고속도로 계획에서 충북을 뺀 채 서울~용인~천안~세종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이 같은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간 사업자를 구하지 못해 무산된 오송역세권 재개발 문제도 이번 선거의 쟁점이다.

윤 후보 측은 “이 후보가 포기하는 바람에 주민들만 헛고생했다”고 말한 반면 이 후보 측은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가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청주·청원을 잡아라”

오는 7월 청주·청원이 통합하는 청주시가 탄생한다. 충북 유권자 수는 125만7067명으로 청주시(52만955명)와 청원군(12만2913명) 등 통합 청주시가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넘는다. 이에 충북지사 후보들은 청주·청원을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에서 만난 주부 최선지 씨(50)는 “윤 후보가 새누리당 소속이어서 통합 청주시를 조기에 안착시킬 것 같다”고 했다. 친구인 허미자 씨(50)도 “윤 후보가 경제장관까지 지낸 인물이어서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임정진 씨(44)는 “이 후보가 통합 과정에서 리더십을 보여줘 이 후보가 한 번 더 해야 한다”고 했고, 주부 정신예 씨(30)도 “이 후보가 통합 이후 나올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적합할 것 같다”고 거들었다.

청주=임호범 기자/손성태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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