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광고 시장 규모 논란
[ 김보라 기자 ] 메르세데스 벤츠의 온라인 광고가 사람보다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더 많이 노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벤츠 광고를 본 사람 수(트래픽)가 알려진 것보다 과장됐다는 뜻이다. 120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온라인 광고 시장 규모의 적정성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FT에 따르면 온라인 광고분석업체 텔레메트리가 총 36만5000건에 달하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온라인 광고 샘플을 분석한 결과 57%가 사람이 아닌 자동화 컴퓨터 프로그램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온라인 광고 집행을 맡은 로켓퓨얼이 메르세데스 벤츠의 광고를 잠재 고객이 자주 찾는 사이트가 아닌 사기성 웹사이트에 게재해 트래픽만 높이는 눈속임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측은 이에 대해 “문제가 된 광고는 전체 광고의 6%며 로켓퓨얼은 이 부분에 대해 광고 집행비를 전액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FT는 사람이 온라인 광고를 직접 클릭해 보는 것처럼 속이는 자동화 기술 등 사기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광고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구글은 지난달 온라인 광고 효과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지 증명하는 테스트 작업에 착수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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