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삶, 보험설계사] 男설계사 비중 30% 넘어…MBA·호텔리어·배우 등 출신 다양

입력 2014-05-28 07:03  

세무·회계 상담…전문성으로 차별화
女고객 방문땐 아내 동행…세심함도



[ 김은정 기자 ]
계사라고 하면 ‘보험 아줌마’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설계사를 일종의 전문직으로 여기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수한 인력들도 보험 영업으로 대거 모여드는 게 요즘 추세다. 영업을 통해 고객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이 높아지면서 경영전문대학원(MBA) 출신의 고학력자는 물론 배우, 호텔리어 등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속속 진입하고 있다.이 때문에 남성 설계사 규모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친화력과 인간미를 강조한 여성들이 보험 영업을 장악했지만 설계사에 대한 인식 변화로 전문성을 강조한 대학교를 졸업한 남성 설계사들이 많아진 것이다.

한때 설계사의 90% 이상은 여성이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빠르게 늘어 전체 설계사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웃돌고 있다. 단순히 보험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서 최근에는 세무, 회계, 법률 지식을 갖추고 고객들의 재무 상담과 자산 관리까지 해주는 설계사들도 많아졌다. 이 때문에 보험사별로 설계사라는 용어가 아닌 재무 설계사, 재무 상담사 등으로 명칭을 바꿔 사용하는 곳도 있다.

전문성을 앞세워 두각을 드러내는 남성 설계사도 상당수다. 전통적으로 여성이 강세를 보였던 분야라 남성 설계사들의 노력은 만만찮다. 김태현 하이카다이렉트 전화상담사는 부드러운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좋아하던 담배와 커피까지 끊으며 노력했다.

방송사 공채 탤런트 출신의 윤진호 KDB생명 설계사는 다른 보험사에서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 몇 날 며칠이고 상품 구조와 특성을 모조리 분석해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자사 상품에 대한 설명과 추천만으로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알바(아르바이트)왕’으로 불렸던 임승진 LIG손해보험 설계사는 다소 험악해보일 수 있는 외모를 극복하기 위해 하루에 수십번씩 거울을 보면서 웃는 연습을 했다. 성악을 하듯 발성을 배우고, 연필을 입에 물고 정확한 발음 구사를 위해 노력했다.

자신만의 영업 무기와 전공 분야를 만든 이들도 있다. 정웅수 한화손해보험 대덕지점 설계사는 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선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만나기 전에 필수적으로 그 회사의 경영 현황과 재무상태를 먼저 확인한다. 재무, 세무, 회계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는지를 알기 위해서다. 직접 도와줄 수 없을 때는 전문가를 연결시켜 주는 식이다. “다른 사람과 똑같이 행동해서는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관리하고 있는 고객만 5000명이 넘는 김만호 메리츠화재 설계사는 여성 고객의 집을 방문할 때는 아내와 동행한다. 남자 혼자 찾아가면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한 결과다. 아내의 이런 내조 덕분에 김 설계사는 영업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설계사들의 지식 수준이 높아지자 각 보험사들도 적극적으로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지원을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삼성화재는 국내 대학교와 산학 협력을 통해 소속 설계사들이 MBA 과정을 통해 마케팅, 재무, 회계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건강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도록 도와주고 있다. 보험 상품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이 깔려 있어야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상담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일정 수준의 실적을 갖춘 설계사에 한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지원 대상자를 뽑고 있다.

한 생보사 마케팅 담당 임원은 “설계사도 하나의 전문직이라는 인식이 많아지면서 설계사에 도전하려는 젊은층과 남성이 늘고 있다”며 “능력에 따라 대우를 받을 있는 데다 창의적인 영업 방식을 적용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시간 활용이 가능한 점도 설계사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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