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포럼 브랜드리뷰는 동반성장과 사회대통합의 시대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우리 사회를 이끌어온 멘토들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특별기획 「相生談論 - 더불어 성장, 대한민국 멘토에게 듣는다」를 기획했다. 한국코치협회 김재우 회장은 30년 가까이 삼성물산을 거쳐 벽산·아주그룹 부회장을 지냈다. 김 회장은 IMF 외환위기 때 워크아웃에 들어간 벽산그룹을 1년 만에 조기 졸업시킨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경영인의 자리에서 현재는 ‘코칭으로 전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인다’는 미션으로 개인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일깨워주는 코칭 교육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편집자주]
“상생은 나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개인은 자신의 삶에 주체가 됐을 때 더불어 함께 한다는 개념을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이 곧 통합적 사고(思考)이다. 나를 이해하면 상대를 존중하게 되고, 상대의 고귀한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때 상생이 보이고, 깨달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상생은 지나가는 단어일 뿐이다.”
회장님이 생각하시는 상생은 무엇입니까?
상생은 통합이다. 과거 우리는 탁월한 소수의 리더를 따르며 고성장을 이루어 냈지만 그 이면에는 ‘나’의 부재가 있었다. 우리의 참된 의미를 이해하려면 나의 정체성, 뿌리를 깨닫는 것이 우선이다. 나를 알게 됨으로써 남도 알게 되는 과정에서 통합적 사고를 기르는 것이 상생이다.
회장님께서는 우리 사회에 상생의 개념이 공유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상생은 협의적인 정의일 뿐이다. 상생의 개념뿐만 아니라 이해하려면 통합적인 생각이 뒷받침 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상생은 단어로서 기억하기 쉽다. 단어가 허공에 떠있는 말이다. 상생은 우리라는 프레임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구성원과 가치를 공유할 때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 상생문화가 조성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나라는 경제 발전을 급속도로 이뤄냈지만 사회 양극화 문제를 야기시켰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박탈감과 소외감을 안겼으며 이러한 경쟁사회 구조 속에서 ‘더불어 함께 한다’는 상생의 개념에 공감할 수 없는 것이다. 정체성의 위기도 상생 문화를 방해하는 요인이다. 세월호 참사의 경우 정체성의 혼란을 보여준다. 내 소명은 무엇이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며 삶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를 재정의해야 한다.
상생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해결책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치, 사회 제도는 짧은 사이클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단시간 내에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수십 년 후의 우리의 모습을 내다볼 줄 알아야 하고 승자독식, 무한경쟁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사회에 상생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코칭 교육의 역할은 어떻습니까?
코칭은 ‘나’를 찾는 것이다. 나를 알아야 우리를 알고 상생의 프레임이 생기는 것이다. 과거의 덕목은 ‘팔로우 미’ 였다. 이 말에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해봤어?’ 라는 뜻이 생략되어 있다. 이는 우리 사회에 자아가 없고 소속과 집단에 얽매여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정체성이 가치가 되는 시대가 아니라 간판, 돈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됐다. 자신을 알고 상대방을 이해하며 그들의 삶을 존중하는 것이 코칭으로 보는 상생의 의미다. 스펙, 돈, 간판이 아닌 정체성이 가치가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모범이 될 만한 상생사례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소액 종자돈을 무담보로 빌려주는 그래민 은행을 설립했다. 자립에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바꿔 가난에서 벗어났다. 공익과 이윤을 동시에 실현한 상생의 대표적 사례다. 아프리카의 첫 흑인 대통령 넬슨만델라는 인권 운동에 생애를 바치며 화합과 상생의 모습을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대표 사례가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유누스 총재나 넬슨 만델라처럼 개인, 단체, 조직들이 지속가능하고 진정성 있는 통합, 상생의 참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멘토로서 우리나라에 상생문화가 더 넓게 확산되기 위하여 강조하시거나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공자 말씀에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고 했다. 상생은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면 그 일이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되고, 그 일을 알게 되면 내가 무엇을 할지 보이느니 이것이 곧 통합적으로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진리다. 스스로 자각 하는 것이다. 갈릴레이는 ‘인간은 누구나 가르칠 수가 없다. 인간은 스스로 깨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뿐’이라고 했다. 줄탁동기(?啄同機)와 일맥상통하다. 어미닭은 다만 알을 깨고 나오는 데 작은 도움만 줄 뿐, 결국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병아리 자신이다. 상생은 나의 뿌리를 찾고 행동하는데서 출발한다. 껍질을 벗고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라. 그때 상생이 보일 것이다.
(대담 : 한국소비자포럼 전재호 대표, 정리 : 한국소비자포럼 이소원 기자)
◆ 한국코치협회 김재우 회장
한국코치협회 회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전)아주그룹 부회장
(전)벽산 부회장
(주)벽산 및 벽산페인트 대표이사 사장(겸임)
(전)삼성물산해외에너지자원개발사업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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