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안과용 레이저 의료기기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반 중심부 치료 가능성을 제시해 전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제품이라는 게 루트로닉 측 설명이다. 황반은 눈의 시력을 담당하는 시세포의 50% 이상이 밀집한 중요 부위로 이상이 생기면 실명으로 이어지기 쉽다.
AM10은 특정 파장대(527nm, 1.7μs)를 활용해 황반에 이상을 일으키는 망막색소상피세포층(RPE)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고 재생해 정상 기능을 회복시키는 원리를 이용해 개발됐다.
RPE는 전체 망막층의 60분의 1에 해당하는 미세부위다. 루트로닉 측은 황반 중심부에 질환 발생 시 근접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기존 레이저 치료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자평했다.
AM10은 지난해 국내식품의약품안전처(MFDS)와 유럽 CE에서 당뇨병성황반부종에 대한 적응증을 승인 받았다. 지난 2월에는 중심성장액맥락망막병증에 대한 국내 식약처의 제조 품목허가를 받기도 했다. 나이관련황반변성(AMD) 적응증을 추가하기 위한 임상 프로토콜도 준비 중이다.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는 "지난 3월 의료기기 전시회인 키메스(KIMES)에서 안과 사업이 일부 공개됐다"며 "내년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바이오·제약 전문가를 대상으로 AM10을 알리기 위해 바이오코리아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이오코리아는 올해 9회째를 맞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료관광 행사다. 컨퍼런스와 비즈니스 포럼, 전시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40여개국에서 2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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