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철 명예교수는 우리가 자연에서 배울 인생의 진리로 사이클로이드(cycloid) 곡면을 꼽았다. 45도 각도의 최단거리로 가는 것보다 멀지만 이 곡선으로 갈 때의 속도가 오히려 빠르다는 것이다. 인생도 단기에 집착하지 않고, 먼 후일을 위한 운동에너지를 축적하는 장기적 지혜를 쓰라고 그는 강조했다.
▷자연과학에서 우리가 배울 진리는 무엇인가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어떤 면(面)을 타고 물체가 내려올 때 최단거리를 잇는 직선을 타고 내려오는 경우보다 우회곡선을 타고 내려올 때 더 빠르다는 사실이 이론과 실험에서 밝혀졌습니다. 경영자는 이런 자연과학적 진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도입해 현명한 경영을 할 수 있습니다.”
▷왜 최단시간이 걸리나요.
“출발점 A에서 도착점 B에 이르는 최단코스는 직평면이죠. 정지상태에서 물체가 중력에 의해 가속되기 때문에 B점에 이를 때 최대 속도가 됩니다. 최대 속도가 된 뒤에 운동은 끝나므로 축적된 운동에너지는 활용되지 못하고 무용지물이 되죠. 그러나 사이클로이드 곡면에서는 A점을 출발해 기울기가 급한 전반기에는 중력가속을 효율적으로 받으면서 운동에너지를 축적합니다. 후반기는 기울기는 앞보다 완만하지만 축적한 운동에너지를 발산해 좀 더 빠른 속도로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죠.”
▷자연현상의 예를 들면.
“매는 상공을 맴돌다 지상에 있는 사냥감을 발견하면 그냥 직진하지 않습니다. 먼저 수직에 가깝게 낙하하죠. 이러면서 지구의 중력가속을 효율적으로 받아 속도를 높인 뒤 먹잇감을 향해 수평 방향으로 날아가면서 낚아챕니다. 조류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매가 직진할 경우 최대속도는 시속 168㎞지만 중력가속으로 높아진 속도는 시속 320㎞라고 해요.”
▷이 방식을 어떻게 활용하나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 국가대표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세계 정상팀과 싸우려면 기초체력부터 키워야 한다고 했죠. 기초체력을 키우는 동안 한국팀은 번번이 5-0 등 큰 점수차로 패했습니다. 히딩크는 ‘오대영’이라는 비난 섞인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기초체력 목표치에 도달하자 한국팀은 기술과 전술훈련에 매진했고, 드디어 우회 축적된 능력을 발산하면서 월드컵 4강에 올랐죠. 우회 축적을 하는 기간에는 고생을 감수해야 후일의 원대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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