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미꾸라지' 3년 연속 적자의 덫

입력 2014-05-28 21:35   수정 2014-05-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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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강로의 KR선물
1분기 15억 순손실



[ 오상헌 기자 ] ‘압구정 미꾸라지’ 윤강로 KR선물 대표가 자신의 텃밭인 선물시장에서 ‘쓴맛’을 봤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R선물은 올 1분기(1~3월) 15억47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국내에서 영업 중인 7개 선물회사 가운데 가장 나쁜 실적을 냈다. 삼성(19억원) 우리(2억원) 외환(2억원) NH(1억원) 유진(3000만원) 등 5개 선물회사는 흑자를 냈고, 현대선물은 2억원가량 적자를 기록했다.

KR선물은 회사 자금을 주식 이자율 통화 등 장내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자기매매 부문에서 10억6500만원의 손실을 봤다. 다른 사람의 자금을 장내 파생상품에 투자해주는 위탁중개 부문에서도 4억8196만원을 잃었다.

윤 대표는 2000년대 초 선물투자로 8000만원의 종잣돈을 1000억원대로 불리며 ‘재야의 투자 고수’로 떠오른 인물이다. 선물시장의 위험을 요리조리 잘 피해 다닌다는 이유로 ‘압구정 미꾸라지’란 별명이 붙었다.

KR선물이 추락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였다. 파생상품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든 데다 정부가 투기적 거래를 막기 위해 각종 규제를 도입하면서 관련 시장이 위축된 여파였다. KR선물은 그해 65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28억원의 적자를 봤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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