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국 기금·자산운용대상] 정갑영 연세대 총장 "美명문대 졸업생 기부율 70%…국내 대학은 2% 그쳐"

입력 2014-05-28 21:44   수정 2014-05-29 04:25

교육부장관賞 - 정갑영 연세대 총장


[ 허란 기자 ]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투자가 필수인데 대학 재정이 얼마나 튼튼하냐에 따라 투자 규모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마다 대학기금을 얼마나 잘 운용하고 관리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된 것이지요.”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시상식 직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4148억원의 대학기금(2013년도 교비회계 기준)을 굴리는 연세대는 쌍방향 자금운용시스템을 구축,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대학기금 운용의 우수 사례로 꼽혔다.

정 총장은 “자금운용위원회와 자금운용실무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를 돌려보낸 일이 한 번도 없다”며 “전문성이 요구되는 일은 위원회의 결정을 가장 존중해야 한다는 게 신조”라고 강조했다.

연세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엔 보유하고 있던 펀드 상품을 신속히 정리해 손실을 피하고 반대로 금리가 급등할 때는 후순위채에 투자해 연 10%가 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정 총장은 “자본시장은 불확실하고 누구도 단정적으로 예측하기 힘들다”며 “기금운용위라는 조직이 있어야 투자 위험을 감수하기도 하고 총장과 위험을 분담할 수도 있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는 전체 기금의 38%(1612억원)를 유가증권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등록금 등은 안전성에 최우선을 두고 관리하지만 장기자금은 위험자산을 포함해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는 식으로 달리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정 총장은 이번 기금·자산운용대상 제정으로 대학기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기부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동문의 60~70%가 모교에 기부하지만 국내 대학은 2~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부터 기부금 공제 방식을 기존의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전환하면서 기부인센티브가 확 줄었다”며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이 개정 세법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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