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액셀' 밟는 벤츠, 13년 1위 BMW 제치나

입력 2014-05-29 07:00  

E클래스, 4월 판매량 520d 앞서
벤츠 신형 C클·GLA 하반기 출격
BMW, 1~7시리즈 전 라인업 정비



[ 강현우 기자 ]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국내에 판매된 수입차는 6만1146대다. 판매 1위는 1만3698대를 판 BMW가 차지했다. BMW는 2001년부터 작년까지 13년 연속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1만1256대를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두 브랜드의 시장점유율 변화다. BMW 점유율은 작년 1~4월 23.8%에서 올해 같은 기간 22.4%로 1.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벤츠는 16.1%에서 18.4%로 2.3%포인트 뛰었다. 23개 브랜드가 경쟁하는 수입차 시장에선 시장점유율을 1%포인트 끌어올리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벤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얘기다.


4월 한 달 동안에는 더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벤츠의 E220 CDI가 628대 팔려 ‘강남 쏘나타’로 불리는 BMW 520d(599대)를 제치고 단일 모델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이다. 벤츠의 주력 모델인 E클래스는 올해 1~4월 누적 기준 6307대가 판매되며 경쟁 차종인 BMW 5시리즈(5571대)를 처음 앞섰다.

물론 BMW도 4월 실적에 대해 할 말은 있다. 새로 출시된 4륜구동 모델인 520d x드라이브(502대)를 합하면 1101대로, 벤츠 E220 CDI와 E250 CDI 4MATIC(4륜구동·372대)를 더한 100대를 앞서기 때문이다. 양사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디젤 세단’을 놓고 보면 여전히 BMW가 1위라는 얘기다.

하반기 수입차 시장 판도는 어떻게 될까. 우선 차량 판매량 증가의 기폭제 역할을 하는 ‘신차 이벤트’는 벤츠가 다소 우세해 보인다.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한 5세대 C클래스를 6월 내놓기 때문이다. C클래스는 1982년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 850만여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2007년 선보인 4세대 C클래스는 220만대 팔렸다. 회사 측은 “모던한 디자인과 넓어진 실내 공간으로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만족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GLA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벤츠가 A클래스, B클래스, CLA클래스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이는 새로운 콤팩트카로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오프로드 능력까지 겸비한 다재다능한 SUV다. BMW X3, 랜드로버 이보크, 아우디 SQ5 등과 뜨거운 경쟁을 벌일 모델이다. 벤츠는 최근 4륜구동 디젤 모델인 신형 S350 블루텍 4MATIC도 선보였다.

수성에 나서는 BMW는 올해 1시리즈부터 7시리즈까지 전 라인업을 정비해 대항할 계획이다. BMW는 지난달 전기차 i3를 내놓은 데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i8은 9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i8은 국내에 10대만 배정됐는데 이미 예약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420d x드라이브 그란 쿠페, 신형 M3와 M4 쿠페 등을 6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420d x드라이브 그란 쿠페는 4도어로 기존 쿠페(2도어)보다 112㎜ 길고 트렁크가 커진 실용적인 모델이다. 신형 M3와 M4 쿠페는 모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1초밖에 걸리지 않는 고성능 스포츠카다. BMW는 7월에 X3와 X5 사이의 새로운 SUV인 X4도 출시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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