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국내 수입차 시장에 4도어 쿠페 열풍이 불고 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세단보다 더 잘 팔릴 정도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유럽차를 중심으로 ‘문짝 4개짜리’ 쿠페 차종이 확대될 전망이다.
쿠페는 2도어 스포츠카와 4도어 세단의 절충형 모델이다. 날렵한 차체 디자인과 안락한 승차감을 더했다. 둘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못하는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 안성맞춤형 차다. 디자인은 긴 후드(보닛)와 짧은 오버행(차축과 범퍼 사이 거리), 자동차 지붕과 트렁크가 비스듬히 이어지는 설계 구조를 띤다. 아우디 A5와 A7, 메르세데스 벤츠 CLS와 CLA, 폭스바겐 CC 등이 대표적이다. 2도어 쿠페 스타일로 등장한 아우디 A5는 4도어 모델을 추가하면서 고객 유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출시한 A5 스포트백 2.0 TDI는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600대 이상 팔렸다.
벤츠 4도어 쿠페를 상징하는 CLS의 ‘동생 버전’으로 올초 한국으로 건너온 CLA도 젊은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같은 기간 CLA 200 CDI는 530대 신규 등록됐다.
벤츠 E클래스 아래급 가운데선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BMW코리아도 다음달 4도어 세단 420d 그란쿠페를 국내에 출시한다. 2년 전 BMW가 처음 소개한 640d 그란쿠페에 이은 두 번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는 멋과 실용성을 모두 추구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4도어 쿠페는 스포츠카와 세단 두 가지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앞으로 한국에서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벤츠가 2004년 ‘원조 4도어 쿠페’인 CLS를 처음 공개했다. 이어 포르쉐도 2009년 파나메라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가능성을 엿봤다. 파나메라는 SUV 카이엔과 함께 포르쉐 성장을 주도했다. ‘포르쉐를 타면 뒷좌석은 포기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없앤 것이다. 수입차업계는 앞으로 ‘멋과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추세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도 현재 BMW 3시리즈급의 스포츠세단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역시 쿠페 스타일링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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