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타임즈의 확대경] '모노(MONO)' 자동차의 전성시대

입력 2014-05-29 07:01  

Auto Times의 확대경


[ 권용주 기자 ] 자동차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면 ‘모노코크(monocoque)’, ‘모노 프레임(mono frame)’, ‘모노 스페이스(mono-space)’ 등 ‘모노’가 들어간 단어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모노’는 그리스어 접두사로 ‘하나’를 의미한다. 그러니 앞에 ‘모노’가 들어가면 단일 또는 유일의 뜻이 되는 셈이다. 18세기 후반 독일에서 배우이자 극작가인 브란데스가 홀로 연극하던 것이 ‘모노드라마’의 시작이었다. 기독교에선 유일한 신을 믿는다는 의미로 ‘모노 야훼즘(mono yawhism)’이라는 말이 사용되기도 한다. 1969년 독일 기업 베커가 스테레오 카오디오를 내놓기 이전만 해도 자동차용 카오디오 또한 하나의 채널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모노’ 타입이었다.

자동차에서 ‘모노코크’ 차체는 1936년 시트로엥이 앞바퀴 굴림인 트락숑 아방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차체와 골격을 하나로 만들어 활용했는데, 가볍게 만들 수 있었던 만큼 효율과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됐다. 덕분에 요즘 나오는 대부분 차는 모노코크 차체에 기반한다. 물론 군용차 등은 여전히 험로 주행이 필요해 별도의 골격을 덧붙이기도 한다.

‘모노 프레임’은 2000년 중반 아우디가 선보인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의 형상에서 비롯된 용어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릴 전체를 하나의 프레임이 감싸면서 웅장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후 많은 자동차 기업들이 비슷한 모양의 그릴 디자인을 채택했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신형 제네시스도 모노 프레임 타입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모노 스페이스’는 조금 생소한 단어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하나의 공간’이란 뜻인데, 탑승과 화물적재 공간이 분리되지 않는 공간으로 이해하면 쉽다. ‘미니밴’이 모노 스페이스 자동차의 대표적인 예다. 최초의 미니밴은 1936년 자동차 디자이너 윌리엄 버쉬넬 스타우트가 개발한 ‘스타우트 스캐럽(stout scarab)’이지만 ‘모노 스페이스’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은 1949년부터 1962년까지 독일에서 생산된 데카베(DKB)의 ‘슈넬라스터(schnellaster)’였다. 물론 비슷한 시기 폭스바겐이 내놓은 타입2(type 2) 또한 ‘마이크로버스’로 불리며 1960년대 이후 일본과 미국의 콤팩트 미니밴 개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정작 미니밴이 흥행에 성공한 곳은 미국이다. 드넓은 땅과 장거리 이동은 넓고 편한 차를 선호하게 만들었고, 그에 걸맞은 미니밴이 쏟아졌다. 닷지 카라반, 크라이슬러 보이저 등이 미니밴 원조를 외치며 등장했고, 도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등은 후발주자로 나서 미니밴 부흥을 이끌었다.

국내 최초의 모노 스페이스는 1981년 등장한 기아차 봉고 코치로 알려져 있다. 이후 현대차 그레이스, 쌍용차 이스타나가 등장해 승합차 경쟁이 펼쳐졌지만 승차감이 떨어지는 단점이 적지 않았다. 이에 착안한 기아차가 미국식 승용차 감각을 입힌 카니발을 1998년에 내놓자 현대차는 이듬해 트라제로 맞불을 놨다. 하지만 양사의 경쟁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현대차는 2007년 트라제를 단종하면서 카니발의 미니밴 독주(?)를 지원했고, 덕분에 카니발은 국산 미니밴의 상징이 됐다.

최근 카니발 3세대가 등장했다. 사전 계약만 5000대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과거처럼 독주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쌍용차도 코란도 투리스모 인기에 기대를 걸고 있고, 도요타와 혼다 또한 가솔린 미니밴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눈치다. 그렇게 보면 국내 시장도 세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UV에서 미니밴으로 이동이 시작된 것 같다. 그만큼 가족애가 깊어진 까닭일까.

권용주 오토타임즈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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