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단독] DGB금융 KDB생명 인수의향서 제출, 아주캐피탈 인수 검토

입력 2014-05-29 09:57   수정 2014-05-29 16:55

실사 및 가치평가 자문사로 삼일회계법인 선정, KDB생명 실사 참여하고 아주캐피탈 실사 예정
부산은행에 지방은행 1위자리 내준 대구은행, 비은행 부문 M&A로 역전 노리나



이 기사는 05월29일(05: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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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인수에 실패한 DGB금융지주(대구은행)가 KDB생명보험과 아주캐피탈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KDB생명과 아주캐피탈 인수를 위한 실사 및 가치평가 자문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재무자문사는 따로 두지 않기로 했다. DGB금융은 지난 14일 KDB생명 예비입찰엔 참여하지 않았으나 산업은행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매각주관사의 양해를 받아 실사에 추가로 참여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매각주관사는 지난 26일부터 KDB생명 기업정보가 담긴 ‘데이터룸’을 열고 2~3곳 인수후보들에게 실사할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DGB금융은 다음달 중순 아주캐피탈 인수 실사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해말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BS금융지주(부산은행)에 고배를 마신 DGB금융은 보험사나 증권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 수익을 강화할 목적으로 KDB생명, 아주캐피탈 동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경남은행 인수 실패로 총 자산 면에서 BS금융과 경남은행을 합한 자산(87조원)의 절반에 불과한 42조원(2013년말 현재)에 머물고 있지만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과거 '지방은행 1등'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박인규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2017년까지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자산 비중을 현 2%에서 25%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보험사와 보험사 등을 인수해 2017년까지 DGB금융을 자산 60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DGB금융은 현재 대구은행, DGB캐피탈, 대구신용정보, DGB데이터시스템, 유페이먼트 등 5개의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DGB금융이 현재 생명보험업계 나온 유일한 매물인 KDB생명 인수를 시장 진입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2012년 1월 인수한 DGB캐피탈(옛 메트로아시아캐피탈)의 총자산이 지난해말 현재 6436억원으로 업계 10위권 밖이어서 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5조1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아주캐피탈은 현대캐피탈에 이어 캐피탈 업계 2위로 자동차할부금융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IB업계에선 DGB금융이 매각 가격이 8000억원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KDB생명보다 2000억~3000억원 규모인 아주캐피탈 인수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2015년 3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투자금 회수를 위해 KDB생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24.70%)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60.35%)가 보유한 지분 전량이다. 아주그룹은 본업인 제조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아주캐피탈 지분 74.16%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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