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남자’ 이정범 감독 “장동건-원빈 망가뜨리는 이유는…”

입력 2014-05-30 17:18  


[최송희 기자] 이정범 감독이 장동건, 원빈 등 미남 배우들을 망가뜨리는 것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5월30일 서울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영화 ‘우는 남자’(감독 이정범) 언론 시사회에서는 이정범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동건, 김민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정범 감독은 ‘전작부터 미남 배우들을 물리적으로 망가뜨리는 장면이 많은 것 같다’는 말에 “조각 미남인 배우들을 망가뜨리는 걸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 잘생긴 배우들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때 쾌감을 느낀다. 다행히 배우들도 그런 부분들을 아쉬워하지 않고 잘 받아들여준다”며 “다른 분들이 아는 것보다 인간적인 모습들을 끄집어내고 거기에서 비롯된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정범 감독은 답변 뒤 주저하는 말투로 “변태인가…”라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장동건이 망가지는 것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영화 첫 시작, 장동건은 한 아이에게 입에 머금고 있던 물을 뱉는 등 장난을 건다.

다소 충격적인(?) 모습에 이정범 감독은 “그 아이와의 연대, 인간적인 모습을 가진 킬러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넣은 장면”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장동건이 가진 핸섬하고 젠틀한 이미지에서 인간적인 면 보여주고 싶었다. 어린 아이 앞에서 재밌는 모습 보여줄 수 있는 어른을 보여준 뒤, 보여주는 갈등이 더 도드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정범 감독은 “주변에서도 반대가 많았던 장면”이라며 “다들 장동건을 망친다고 불안해했지만 나는 꼭 가야한다고 밀어붙였고, 장동건 역시 잘 받아들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우는 남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던 킬러 곤(장동건)이 조직의 마지막 명령으로 티겟 모경(김민희)을 만나고, 임무와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6월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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