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CJ대한통운 주식 1300억 블록딜
[ 김동욱 기자 ] 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2000선을 내줬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 등 3대 투자주체가 모두 순매수했지만 지수는 적잖게 떨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30일 코스피지수는 17.30포인트(0.86%) 하락한 1994.96에 거래를 마쳤다.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대상 변경에 따른 교체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동시호가에서만 지수가 6.08포인트 빠졌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MSCI 신흥시장지수에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신규로 편입되면서 비중이 축소된 한국 주식이 대거 매물로 나왔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17원대까지 떨어진 뒤 정부 개입으로 1020원대에 턱걸이한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날 3대 투자주체가 모두 사들이는 ‘트리플 순매수’에도 지수는 하락해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개인은 799억원, 외국인은 317억원, 기관은 324억원 순매수했다. 평소에는 순매수 규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기타법인(일반 제조업체, 신협 등)이 시간외 거래에서 대량 매도하며 총 1416억원을 순매도한 영향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대우건설이 CJ대한통운 주식 1300억원어치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규모 블록딜이 이뤄지면 드물게 ‘트리플 순매수’ 현상이 발생하곤 한다”고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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