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에스엠, 1분기 어닝쇼크에도…증권가 '엑소' 중독

입력 2014-06-02 08:20  

[ 이지현 기자 ] 에스엠이 전반적인 성적 부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엔화 약세' 영향은 몸살 기운 악화에 직격탄이 됐다.

그러나 증권가는 여전히 에스엠 소속 그룹 '엑소(EXO)'에 대한 기대를 낮추지 않고 있다.

엑소가 에스엠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기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에스엠, 1분기 '어닝쇼크' 원인은

에스엠은 엔화 약세 영향을 받아 1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47억 원. 시장 추정치를 45% 하회한 수치다.

'엔화 약세'로 인해 수익성이 높은 일본 로열티 수익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속배우들과 관련된 상품(MD) 판매가 적었고, '몸값'이 높은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활동도 부진했다.

자회사인 드림메이커는 적자전환했다.

신정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드림메이커가 10억 원의 적자를 나타냈다"며 "올해 엑소 아시아투어 등 공연 준비 비용이 선인식되면서 적자전환했다"고 지적했다.

2분기에도 몸살 기운은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률이 높은 일본 공연이 당분간 없고, 세월호 사건으로 국내 방송과 행사가 취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엑소가 '해열제' 될까

에스엠에 대한 전망은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밝아진다. 엑소의 전방위적인 활동이 에스엠의 성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최석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엑소의 성장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하반기 엑소의 '차이나 플레이(중국 활동)'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것이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지난달 엑소의 멤버 크리스가 전속계약 효력 정지 신청을 내며 중국 활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에 대해선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최지웅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크리스가 없더라도 엑소 그룹 활동에는 영향이 없다"고 분석했다. 향후 새로운 멤버가 충원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엑소의 중국 공연 가격이 동방신기, 소녀시대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기존 에스엠 소속 가수들의 중국 콘서트 가격은 280~1280위안이었지만 엑소 콘서트 가격은 780위안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 중국 방송사와 엑소와 리얼리티쇼를 제작하고 자전거, 패션쇼핑몰에 이어 CF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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