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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분에 이번 CBT 기간 동안 이집트는 '슴집트(?)', 로마는 '갓로마', 중국은 '콩국'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
5월 27일 오후 3시, 설레이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게임을 실행시켰다. 첫 국가 선택은 이집트였다.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얼마 안가 철회되고 말았다. 필자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이집트에는 다수의 유저들이 진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MMORPG라는 기본 틀에 따라 사냥을 하고 계속 파생되는 퀘스트를 수동적으로 클리어해나가려던 필자는 사람과 랙에 치여 중국으로 망명했다.</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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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너무 많아 컴퓨터가 버텨주질 못했던 이집트 |
1차 CBT에서는 '점령 승리'만이 유일한 승리 방법이었기에 일정 시간마다 공성전이 진행됐다. 공성 시간 외에는 주요 도시마다 '동상'의 보호를 받지 않는 건물만 파괴할 수 있었지만, 공성 시간이 되면 모든 건물을 파괴할 수 있었다. 공성전이 시작되고나서 채팅창에서 현재 수성을 벌이고 있다는 지역으로 달려갔다. 중갑기사의 레벨을 올리며 전투에도 나름 자신이 있었던 만큼 바로 최전방에 서서 멋지게 성을 지켜내는 필자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다. </p> <p>하지만 상상처럼 되지 않았다. 국경 도시 카이펑을 지켜내는 전투에서 로마군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근접 공격을 하는 전사계 유저들과 원거리 공격을 하는 궁수 유저들이 대열을 갖추고 성을 서서히 압박했고, 건축 직업을 가진 유저들은 근처에 병영과 감시탑을 지으며 전선을 유지했다. 투석차, 발리스타와 같은 공성병기를 투입하기도 했다. 이는 로마가 초반 매서운 기세로 확장하는 이집트에 대항하기 위해 전투력을 기르는데 집중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p> <p>그에 반해 당시 중국은 오합지졸이었다. 공성 병기와 감시탑에 맨몸으로 뛰쳐나가는 것이 전부였다. 그나마도 작전은 따로 없이 계속 부활하며 죽으러 갈 뿐이었다. 결국 카이펑은 함락됐고 바로 뒤에 위치했던 난징을 사수하다 첫 번째 공성 시간이 종료됐다. </p> <p>필자는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게임 시작부터 우측 상단에 위치해 있던 문명별 점령도도 그제서야 눈에 들어왔다. 같은 중국유저들도 마찬가지였다. 채팅창은 다음 공성을 위해 분주하게 준비하자는 내용으로 가득찼다. 제작, 채집, 건축, 전투 등 각자 따로 놀고 있던 유저들이 길드, 파티로 뭉쳤고 자신의 문명을 중심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다른 문명의 위협이 각자의 삶에만 충실했던 중국 문명에게 큰 자극이 된 것이다.</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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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레벨까지 올린 중갑기사는 부직업으로 두고 채집에 열중했다. 우측 상단을 보면 중국의 붉은 색 바가 아무도 없는 아즈텍과 비슷한 수준인 것을 볼 수 있다(실제 점유율엔 차이가 있었지만). 그만큼 열세였다 |
하지만 늦어도 너무 늦었다. 첫날 테스트 일정이 마무리 되기 직전 난징을 빼앗긴 것은 물론 수도 베이징 앞까지 로마의 진격을 허용한 중국에게는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 르네상스 시대가 시작되고 나서 중국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각자가 문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기 시작했다. 바로 진행된 공성 시간에서는 충차, 투석차, 다빈치 탱크, 르네 비행선과 같은 공성 병기로 빼앗겼던 도시들을 수복했다.</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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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르네상스 공성병기를 소유하기 위해 많은 유저들이 힘을 합쳐 르네 차고를 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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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온라인'을 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유저들이 길드가 아니라 '문명'이라는 거대한 구심점을 갖고 행동했다는 점이다. 한 문명 안에서는 유저들끼리의 다툼 없이 다른 문명을 압도하고 승리하기 위해 뭉쳤다. 비단 중국에서 뿐만이 아니라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던 이집트, 로마 문명에서도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문명 단위의 연합은 거대 길드 몇몇이 서버를 독점하는 일이 잦은 다른 MMORPG와 가장 차별화 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p> <p>'문명 온라인'은 MMORPG에서도 대규모 단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른 승리 조건이나 지도자 시스템과 같은 '문명'의 콘텐츠를 녹여내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줄 다음 테스트가 기다려진다.</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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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엘게임즈, 문명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 놀러오세요
끝이 있지만 끝없이 반복, '문명 온라인' 키워드 '윤회'
'문명 온라인', 첫 CBT에서 중국, 로마, 이집트 문명 만나
엑스엘게임즈, NDC서 문명 온라인을 만나봐
문명온라인 '원작 명성, 게임서 제대로 역사관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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