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문명 온라인 체험기

입력 2014-06-02 19:27   수정 2014-06-02 22:43

<p>6월 1일을 끝으로 '문명 온라인'의 첫 번째 CBT 일정이 종료됐다. 기존 문명팬을 포함해 MMORPG를 좋아하는 유저 모두가 기대했던 작품인 만큼 하루하루의 게임 플레이가 화제가 됐다. </p> <p>초반 열세였지만 막강한 전투력으로 CBT 기간 동안 2번이나 세력 1위를 차지했던 '로마', 지도자 '하트셉수트'의 외모에 홀려 가장 많은 유저들이 선택했으며 CBT 후반 상상을 초월한 기행을 보여준 '이집트', 그리고 열강들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버텨 모든 세션에서 2위를 지켜낸 '중국' 등 6일 간의 짧은 기간 동안 수많은 이야기를 연출했다.
▲ 덕분에 이번 CBT 기간 동안 이집트는 '슴집트(?)', 로마는 '갓로마', 중국은 '콩국'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p> <p> '문명 온라인'은 문명이 맞붙는 거대한 역사적 관점에서 게임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한 문명의 일원이 되어 국가를 형성하는 과정도 재미있게 풀었다. 게임어바웃은 이번 체험기를 통해 어떠한 과정을 통해 하나의 유저가 '문명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p> <p>문명 온라인의 첫 인상, '대체 뭐가 다른거야'
5월 27일 오후 3시, 설레이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게임을 실행시켰다. 첫 국가 선택은 이집트였다.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얼마 안가 철회되고 말았다. 필자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이집트에는 다수의 유저들이 진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MMORPG라는 기본 틀에 따라 사냥을 하고 계속 파생되는 퀘스트를 수동적으로 클리어해나가려던 필자는 사람과 랙에 치여 중국으로 망명했다.</p> <p>
▲ 사람이 너무 많아 컴퓨터가 버텨주질 못했던 이집트
다시 시작한 중국에서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순조롭게 초반 퀘스트를 진행해나갔다. 처음 들리게 되는 수도에서는 집도 지어보고 철이나 목화를 캐기도 했다. 첫 직업인 중갑기사의 레벨을 올리라는 퀘스트에 따라 끊임없이 야만족을 사냥했다. 그저 퀘스트의 연속일 뿐이었다. 대체 뭐가 '문명'이고 거대한 역사의 일원이 된다는 것인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채팅창에 종종 올라오던 '아키에이지와 똑같네'라는 말에 필자도 격하게 공감하고 있었다. </p> <p>하지만 이런 시각은 1일차 후반부 공성 시간이 진행되면서 달라졌다.</p> <p>전쟁의 교훈,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1차 CBT에서는 '점령 승리'만이 유일한 승리 방법이었기에 일정 시간마다 공성전이 진행됐다. 공성 시간 외에는 주요 도시마다 '동상'의 보호를 받지 않는 건물만 파괴할 수 있었지만, 공성 시간이 되면 모든 건물을 파괴할 수 있었다. 공성전이 시작되고나서 채팅창에서 현재 수성을 벌이고 있다는 지역으로 달려갔다. 중갑기사의 레벨을 올리며 전투에도 나름 자신이 있었던 만큼 바로 최전방에 서서 멋지게 성을 지켜내는 필자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다. </p> <p>하지만 상상처럼 되지 않았다. 국경 도시 카이펑을 지켜내는 전투에서 로마군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근접 공격을 하는 전사계 유저들과 원거리 공격을 하는 궁수 유저들이 대열을 갖추고 성을 서서히 압박했고, 건축 직업을 가진 유저들은 근처에 병영과 감시탑을 지으며 전선을 유지했다. 투석차, 발리스타와 같은 공성병기를 투입하기도 했다. 이는 로마가 초반 매서운 기세로 확장하는 이집트에 대항하기 위해 전투력을 기르는데 집중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p> <p>그에 반해 당시 중국은 오합지졸이었다. 공성 병기와 감시탑에 맨몸으로 뛰쳐나가는 것이 전부였다. 그나마도 작전은 따로 없이 계속 부활하며 죽으러 갈 뿐이었다. 결국 카이펑은 함락됐고 바로 뒤에 위치했던 난징을 사수하다 첫 번째 공성 시간이 종료됐다. </p> <p>필자는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게임 시작부터 우측 상단에 위치해 있던 문명별 점령도도 그제서야 눈에 들어왔다. 같은 중국유저들도 마찬가지였다. 채팅창은 다음 공성을 위해 분주하게 준비하자는 내용으로 가득찼다. 제작, 채집, 건축, 전투 등 각자 따로 놀고 있던 유저들이 길드, 파티로 뭉쳤고 자신의 문명을 중심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다른 문명의 위협이 각자의 삶에만 충실했던 중국 문명에게 큰 자극이 된 것이다.</p> <p>
▲ 최종 레벨까지 올린 중갑기사는 부직업으로 두고 채집에 열중했다. 우측 상단을 보면 중국의 붉은 색 바가 아무도 없는 아즈텍과 비슷한 수준인 것을 볼 수 있다(실제 점유율엔 차이가 있었지만). 그만큼 열세였다
점점 '문명'의 구성원으로
하지만 늦어도 너무 늦었다. 첫날 테스트 일정이 마무리 되기 직전 난징을 빼앗긴 것은 물론 수도 베이징 앞까지 로마의 진격을 허용한 중국에게는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 르네상스 시대가 시작되고 나서 중국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각자가 문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기 시작했다. 바로 진행된 공성 시간에서는 충차, 투석차, 다빈치 탱크, 르네 비행선과 같은 공성 병기로 빼앗겼던 도시들을 수복했다.</p> <p>
▲ 강력한 르네상스 공성병기를 소유하기 위해 많은 유저들이 힘을 합쳐 르네 차고를 지었다
</p> <p>근접전투만 하던 필자도 건축과 채집 레벨을 올리며 다양한 건물을 지었다. 차고에서 뽑은 다빈치 탱크와 충차를 몰고 다른 유저들과 함께 전장에서 혁혁한 공을 세울 수 있었고 시청을 파괴하는 데에도 공헌해 대량의 골드를 벌 수 있었다. 그 돈을 다시 문명을 발전시키는 데 사용하며 점점 문명의 구성원이 되어가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중국 문명은 초반 엄청난 발전도를 보여줬던 이집트를 앞지르고 2위로 세션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p> <p>
▲ 난징을 되찾았을 때의 중국 문명은 축제 분위기였다. 다음 공성 시간에 다시 빼앗겼지만
</p> <p>'문명'으로 하나되는 유저들 모습 인상적
'문명 온라인'을 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유저들이 길드가 아니라 '문명'이라는 거대한 구심점을 갖고 행동했다는 점이다. 한 문명 안에서는 유저들끼리의 다툼 없이 다른 문명을 압도하고 승리하기 위해 뭉쳤다. 비단 중국에서 뿐만이 아니라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던 이집트, 로마 문명에서도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문명 단위의 연합은 거대 길드 몇몇이 서버를 독점하는 일이 잦은 다른 MMORPG와 가장 차별화 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p> <p>'문명 온라인'은 MMORPG에서도 대규모 단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른 승리 조건이나 지도자 시스템과 같은 '문명'의 콘텐츠를 녹여내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줄 다음 테스트가 기다려진다.</p> <p>
</p> <p>한겯닷컴 게임톡 이덕규 기자 ldkgo1234@naver.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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