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확인부터 투표용지 발급까지 세계 첫 자동화

입력 2014-06-02 20:47  

인사이드 스토리 - 지방선거에 숨은 IT 기술


[ 임근호 기자 ]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이란 걸 새삼 느꼈어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6·4 지방선거 사전 투표를 한 회사원 최혜연 씨(29)는 “마침 회사 근처에 투표소가 있어 점심 시간을 이용해 투표를 했다”며 “집이 경기 일산이지만 신분증 스캔 한 번에 투표용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31일 진행된 사전 투표율이 11.4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국 유권자 4129만6228명 중 474만4241명이 미리 투표했다. 6월6일 현충일과 맞물려 연휴를 즐기기 위해 사전 투표에 나선 사람도 많았지만 선거구에 관계없이 누구나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할 수 있게 한 IT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으로 투표소 찾고 공약 비교

어디서든 신분증만 있으면 사전 투표를 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은 세계에서 처음이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은 밝혔다. 한국의 발달된 IT 인프라를 잘 활용한 덕분이다.

홍명조 중앙선관위 사무관은 “이번 사전 투표 시스템의 가장 큰 핵심은 ‘통합선거인명부’를 만들어 전산망을 통해 접속할 수 있게 한 것”이라며 “그전에는 시·군·구별로 선거인명부를 종이 책으로 만들어 일일이 사람이 확인해야 했지만 사전 투표에서는 신분증만 내밀면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자동으로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본인 확인 절차와 투표용지 발급도 자동으로 이뤄졌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을 스캐너에 넣으면 자동으로 신분증에 적힌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성별 등을 읽어 온라인 상의 통합선거인명부에 있는 본인과 맞는지 확인된다. 선거구별로 후보자가 다르다보니 투표용지도 사전에 제작하지 않고 발급기를 통해 그 자리에서 새로 출력해줬다.

통합선거인명부 시스템 개발

선거인명부가 있는 서버와 각 사전투표소는 일반적인 인터넷망과는 다른 국가정보통신망 또는 선거전용통신망으로 연결해 보안성을 크게 높였다.

홍 사무관은 “전자 선거인명부나 신분증 스캐너 등은 부동산 재개발 조합장 선거와 같은 위탁선거에서 조금씩 써왔지만 지방선거에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를 위해 해킹에 대비한 사전 시험은 물론 자체 방화벽이나 침입 차단 시스템을 추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거쳤다”고 말했다.

후보자 이름 딴 모바일 앱도 등장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나라답게 모바일 선거전도 뜨겁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새정치민주연합)는 ‘응답한다 김부겸’이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구글플레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게 했다. 후보자의 인사말, 일정, 사진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메시지를 바로 보낼 수 있게 해 소통을 강조했다.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새정치민주연합)도 ‘이시종 앱’을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만들었다.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스테이영은 ‘우리동네후보’라는 앱을 내놓고 후보들의 기본 정보와 공약을 스마트폰으로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또 다른 스타트업인 레이니스트는 ‘공약 블라인드 테스트’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후보자가 누구인지 가려놓은 채 마음에 드는 공약을 차례대로 선택하면 마지막에 자기와 잘 맞는 후보자가 누구인지 알려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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