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신년사 "삼성 사업장은 가장 안전하고 쾌적해야"
전문가 확보·외부 컨설팅…예고없이 비상 훈련
[ 박영태 기자 ]
삼성그룹의 올해 경영화두 가운데 하나는 ‘안전 경영’이다. 올초 신년하례식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은 “삼성의 사업장은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곳이 돼야 한다”며 ‘안전경영’을 화두로 제시했다.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필수조건으로 안전 관리를 꼽은 것이다. 임직원의 건강과 안전은 기업 생산성과 직결되고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삼성은 올해 말까지 안전·환경 분야에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경영화두는 ‘안전’
삼성은 지난해 불산 누출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삼성 안전관리 스탠더드 제정 △안전환경 분야 인적역량 강화 △안전환경연구소 조직 확대 개편 △임직원 및 최고경영진의 안전우선 경영의식 확립 △협력사 안전환경 관리수준 향상 추진 △안전환경 필요투자 최우선 집행 등을 골자로 하는 안전환경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올 들어서도 안전환경 강화를 위한 조치들이 추가됐다. 지난 1월 말 삼성그룹은 수요사장단회의에서 백재봉 삼성 안전환경연구소장이 ‘2014년 삼성그룹 안전환경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안전·환경에 관한 중요성을 전 임직원들에게 고취시키기 위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안전·환경관련 안건을 최우선으로 보고받기로 했다. 또 해당 분야에 관한 투자는 예외 없이 진행하고, 안전·환경관리에 관한 성과와 책임을 CEO 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삼성은 올해 안전환경 분야에 3조원 투자 계획도 내놓았다. 환경안전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계열사별로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안전관련 컨설팅도 받고 있다. 또 계열사들의 안전관리 수준을 높인다는 방침에 따라 전문기관과 함께 안전보건, 환경, 방재, 유틸리티, 에너지, 건설안전 등 6개 분야별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배포했다.
삼성은 그룹 차원의 안전환경 사고관련 대응 훈련도 진행 중이다. 계열사별로 비상 시나리오를 세우고 이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
지난달 중순에는 그룹 전 계열사의 사옥과 사업장 250여곳에서 화재 비상 대피 훈련이 일제히 실시됐다. 화재 발생으로 불이 번지고 있는 상황을 전제로 사전 예고 없이 진행됐다. 삼성은 앞으로 상반기와 하반기에 1회씩 정기적으로 비상 대피 훈련을 할 계획이다.
○사업장마다 24시간 방재센터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사업장 근무환경 안전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흥, 화성, 온양캠퍼스는 안전성 강화를 위해 사내 시스템 전체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업장별로 방재센터를 구축, 24시간 통합방재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방재센터마다 안전사고 대응을 위해 소방차, 구조차, 구급차 등을 갖춰놓았다. 방재센터는 화재 및 가스 감지기 등을 통해 사업장 내 이상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사고 발생 시 통합방재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운영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화재나 정전 등 제품생산을 비롯해 인적, 물적피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고에 대해 유형별로 위기대응 시나리오를 수립하여 정기적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협력사도 안전 전파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안전경영 지원에도 나섰다. 지난달 29일 수원 성균관대 대강당에서 450여개 1,2차 협력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주요 경영 현안과 위기 대응체계 구축’을 주제로 상생협력 행사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화재 등 산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유형별 사전 예방안 수립과 사고 발생시 초동 대처 요령 등 안전경영 실천을 위한 설명회를 가졌다.
또 협력사의 화재 예방과 환경안전 시설에 대한 안정성 확보를 위해 방재, 안전, 환경, 보건, 전기, 냉동기, 저수조 등 기반시설에 대한 ‘환경안전 집중관리 매뉴얼’과 ‘환경안전 100대 체크리스트’ 책자를 협력사에 배포했다.
최병석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부사장은 “원칙과 기준 준수, 환경안전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정보 공유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영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독려했다.
최근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삼성카드 등 계열 금융회사들이 영업에 차질을 빚었던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정보기술(IT) 재난대책도 마련 중이다. 우선 계열사별로 IT 재난 대응시스템에 차이가 있는 만큼 현황을 파악한 뒤 그룹 IT서비스업체인 삼성SDS를 중심으로 대응 시스템을 최적화해나갈 계획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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