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경영이 기업경쟁력] 포스코, 포항·광양 소재 기업 '지킴이'…안전관리진단·컨설팅 제공

입력 2014-06-03 07:00  

[ 이상은 기자 ]
포스코의 글로벌안전보건그룹은 포스코와 계열사의 안전·재난·보건 관리를 총괄하며 20여명이 상주한다. 2009년 전사안전실천사무국으로 시작해 안전혁신사무국을 거쳐 현재의 글로벌안전보건그룹으로 개편됐다.

이 그룹은 최근 작업현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선진 이론을 접목해 자체 개발한 안전보건경영체계 진단 및 컨설팅 시스템인 PSRS(POSCO Safety Rating System)를 포항·광양 인근지역의 기업에 확대 적용하는 등 안전 지킴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PSRS는 조직단위별 안전관리 수준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우수한 부분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표준모델화하고, 미흡한 부분에는 맞춤형 개선안과 체계적인 변화관리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다. 안전관리 진단분야는 리더십·조직·실행 등 3개 분야 12개 요소로 구성했다. 관계자 인터뷰와 활동결과 분석, 현장실사 및 설문 등을 거쳐 현 수준을 6단계로 나눠 진단한다. 리더십·조직·실행 3개 분야별로 제공되는 구체적인 개선방향은 해당 조직의 안전관리활동 개선을 돕는다. 일반적으로 안전진단은 고가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포스코는 계열사·협력사가 아닌 곳에 대해서도 적은 비용으로 PSRS 진단과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대한제강을 대상으로 첫 안전진단을 시작했으며 지난 1월엔 한국동서발전의 요청을 받아 신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PSRS 진단을 실시하고 요소별 개선대책을 수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포스코가 이처럼 ‘외부 진단’까지 나설 수 있는 이유는 창립 이래 지속적으로 쌓인 안전관련 노하우와 데이터 덕분이다. 포스코의 안전보호 기준과 관리 지침 매뉴얼은 100여가지로 세분화됐다. 매뉴얼에 따라 매일 안점점검할 뿐 아니라 한 달에 2시간 이상씩 전 직원 대상의 안전관리 교육을 하면서 공장별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에 대해 중점적으로 교육한다.

직원이 작업을 하기 전에는 화재나 폭발 가능성을 막기 위해 반드시 에너지원을 차단한다. 작업자·감시자·승인자 간의 3자간 현장 미팅을 열어 작업 전 위험요소에 대해 진단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글로벌안전보건그룹 재난관리팀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며 사고 유형에 따라 각 제철소의 전담부서에서 빠르게 대응한다. 예를 들어 화재·폭발은 각 제철소 방재과에서, 유해화학물질 누출은 환경보건그룹에서, 자연재난은 생산기술부에서 담당하는 식이다. 포스코가 현장과 사무실에 배치한 안전관리 전담인원만 총 150명에 이른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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