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도원 기자 ] 내년 1분기 상장 방침인 삼성에버랜드가 증시에 입성하면 롯데쇼핑 SK 등과 맞먹는 ‘거물’급 대우를 받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뒤 시가총액이 최대 9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돼서다.
신한금융투자는 3일 삼성에버랜드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회사의 상장 뒤 시가총액을 7조6000억~9조1000억원(주당 304만~364만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에버랜드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19.34%) 등 주식 자산을 4조2000억원으로 평가했고, 보유 부동산 가치를 2조1790억원으로 산정했다. 여기에 패션브랜드(빈폴, 갤럭시, 구호)와 테마파크(에버랜드) 골프장(안양CC 등) 등의 브랜드 가치 및 영업권 등을 더했다.
키움증권도 비슷한 방식으로 삼성에버랜드의 기업 가치를 8조2600억원(주당 330만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삼성 계열사들이 자체 평가한 장부가액보다 50% 이상 높은 수치다. 삼성에버랜드 주요 주주인 삼성카드(지분율 5%)와 삼성전기(4%)는 올 1분기 사업보고서에서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가치를 5조2240억원(주당 209만원)으로 평가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가 가진 땅만 재평가해도 기업 가치가 장부가액보다 2조원가량 높아질 것”이라며 “여기에 ‘삼성 지주회사’란 프리미엄을 더하면 상장 후 시총은 8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예상대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으면 삼성에버랜드는 증시 입성과 동시에 롯데쇼핑(9조2268억원·24위) SK(8조7349억원·25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5.1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8.37%),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8.37%) 등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4조원을 웃돈다는 결론이다. 또 2011년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주당 182만원에 삼성카드로부터 사들인 KCC는 3년 만에 두 배 가까운 투자수익을 거두게 된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달 중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뒤 기업실사 등 상장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장요건을 맞추기 위해선 25%가 넘는 지분을 공모주로 내놔야 하기 때문에 기존 주주 보유지분 처분(구주매출)과 신주 발행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j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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