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내년초 상장] 삼성 '지주회사 체제' 전환 유력…삼성전자는 분할 가능성

입력 2014-06-03 20:46  

지배구조 재편 급물살

에버랜드 공개해 가치 높이고 투명성 확보
電子지주사 만들어 에버랜드와 합병 거론



[ 김현석 기자 ] 삼성에버랜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이 45%를 넘는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다. 이런 회사를 시장에 공개(IPO)한다는 건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전자 계열사’로 이뤄진 현 지배구조를 바꾸려는 포석의 일환이라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되는 등 3세 승계가 빨라질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는 게 지주회사 설립이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지주회사(홀딩스)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지주회사와 에버랜드를 합병하면 승계 이후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지배구조 재편 공식화

에버랜드는 3일 이사회에서 상장 추진을 결의한 뒤 ‘글로벌 패션·서비스 기업 성장’과 ‘신수종 바이오사업 투자재원 확보’가 목적이라고 발표했다. 실제 이 회사는 작년 4분기부터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패션사업을 1조원에 사들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두 차례나 5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하지만 아직 부채비율이 70% 수준에 불과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리조트 사업 등의 성장성이 낮은 편이어서 사업 측면에서 보면 IPO를 선택해 공시 등 귀찮은 상장사로서의 의무를 선택할 이유가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3세 승계를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일단 기업 공개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한 뒤 합병 및 분할 과정을 통해 3세 승계를 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에버랜드를 상장하면 공모자금으로 미래 유망사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되는 등 회사 가치를 키울 수 있다. 또 회사 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아 다른 회사와의 합병을 준비할 수도 있다.

에버랜드 주식을 가진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카드 등 계열사들도 이를 팔아 진행 중인 순환출자구조를 정리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자사주나 관련 계열사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지주회사 전환 다양한 시나리오

증권가에선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을 둘러싼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비용과 지배력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지주회사만한 대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주회사로 전환한 LG 등은 지배구조와 관련된 논란에서 자유로워졌다.

유력한 시나리오는 에버랜드와 삼성전자가 합치는 방안이다. 전자 지분 0.57%를 가진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지분(3.38%)을 더해도 4%를 밑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홀딩스와 사업회사로 나눈 뒤 사업회사 주식을 홀딩스 주식으로 바꾸면 8%로 높아진다. 여기에 이 부회장이 25% 지분을 가진 에버랜드가 삼성전자홀딩스와 합병하면 이 부회장은 10%대의 합병 지주사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CLSA증권은 최근 삼성전자가 1년6개월 안에 홀딩스와 사업회사로 분리될 가능성이 50%라고 점쳤다.

대우증권은 에버랜드와 전자 지분 4.06%를 가진 삼성물산이 합병할 것으로 예상한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이 부회장은 합병회사의 최대주주가 된다. 에버랜드와 삼성물산 합병 후에는 삼성전자를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해 전자 계열사를, 삼성생명도 중간금융지주회사가 돼 금융 계열사를 지배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와 물산, 에버랜드가 모두 합쳐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들 회사가 각각 인적분할해 지주사를 세운 뒤 이들 3개 지주사가 모두 합쳐진 통합지주사 체제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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