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국민의 선택] 보수 후보들 분열…세월호 참사로 40대 '앵그리 맘' 돌아서

입력 2014-06-05 04:10  

교육감 선거, 보수 패인은

진보는 13곳서 단일화 성공
'딸 편지' 파문…정책선거 실종



[ 정태웅 기자 ] 6·4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성향 후보들이 대거 당선권에 든 것은 단일화로 힘을 모아 후보들이 난립한 보수성향 출마자들을 압도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세월호 참사로 40대 학부모들이 ‘앵그리 맘(분노한 학부모)’으로 현 정부에 등을 돌린 것도 결정타로 작용했다.

이번 선거는 진보진영뿐 아니라 보수진영도 일찌감치 단일화를 적극 추진해 진영대결이 예전보다 치열했다. 2010년 진보 측이 단일후보를 내세워 6명의 교육감을 당선시키면서 ‘단일화’가 선거 승리의 공식이 되리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보수진영에서는 단일화가 무산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독자출마를 선언하면서 곳곳에서 금이 갔다. 보수시민단체들이 주축이 된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에서 10곳의 후보를 ‘보수단일후보’로 추대했지만 이들 가운데 일찌감치 당선권에 든 후보는 대구 우동기 교육감이 유일했다. 인천 이본수 후보와 충남 서만철 후보는 막판까지 경합을 벌여야 했다.

반면 진보진영에서는 13개 지역에서 후보단일화를 이뤄냈고 이 가운데 서울 조희연 후보 등 9명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진보진영 단일화에 실패한 광주와 전북도 지역적 특색에 힘입어 진보성향의 현직 교육감들이 승기를 잡았다. 서울에서는 ‘딸 편지’ 파문으로 ‘패륜’과 ‘공작정치’ 공방을 벌인 보수성향 문용린 후보와 고승덕 후보가 여론조사 초반에 3위조차 힘겨웠던 조희연 후보에게 승리를 헌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0대 학부모들이 현 정부에 등을 돌린 것은 결정적 ‘한 방’이었다. 세월호 참사에서 생때 같은 아이들을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함이 학부모들의 공분을 샀다. 한 종편방송의 조사에 따르면 사고 이전인 4월 초 현 정부에 대한 40대와 50대의 지지율은 60%대를 보였다가 세월호 참사 이후 40%대로 떨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50대 지지율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40대는 별 변동이 없었다. 국민적 실망감이 교육감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정책을 둘러싼 대결이 되지 못하고 세월호 참사로 국민들이 현 정부에 실망한 점이 교육감 선거 결과로 나타났다”며 “학교정책이 널뛰듯 바뀔 것으로 보여 학생들의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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