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변호사] 'M&A 고수' 법무법인 광장 김상곤 변호사 "1년에 50건 M&A 딜 처리…체력소모 많아 3D업종 같대요"

입력 2014-06-05 07:00  

[ 김병일 기자 ] “미국에서 회의하자며 밤 12시가 넘어서 급하게 찾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아, 잠깐만요.”

김상곤 변호사가 식사를 하다 말고 휴대폰을 들고 급히 자리를 떴다. 김 변호사는 한국에서 가장 바쁜 변호사 중 한 명이다. 지난 5년간 휴가를 하루도 못 갔다. “집에서 쫓겨나지 않으려고 출장길에 가족을 동반하는 우회전략을 쓰고 있습니다.(하하)” 대기업 법무팀과 변호사업계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 중 첫 손가락으로 꼽는다는 김 변호사를 지난달 28일 서울 남대문로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변호사는 법무법인 광장의 기업자문팀 50여명 변호사 중 넘버2 자리에 있다. 팀장 이규화 변호사 밑에서 사실상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김 변호사는 올 상반기에 M&A시장 ‘월척’을 둘씩이나 건졌다. 인수시장 최대매물(19억3000만달러)이었던 ADT캡스를 칼라일 측을 대리해 인수했고, 제일모직을 대리해 삼성SDI와 합병건(양사 시가총액 14조원대)을 성사시켰다. 한 해 평균 처리하는 M&A 딜은 약 50건. “5, 6건의 거래가 동시에 돌아가기 때문에 체력소모도 많아 M&A가 3D업종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자주합니다.”

한 건의 딜을 성사시키는 데 길게는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큰 기업의 경우 기업실사에 30명 이상 변호사가 한꺼번에 동원되는 경우도 있다. M&A가 대형로펌이 아니면 넘볼 수 없는 영역인 이유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힌 만큼 밤샘협상도 밥먹 듯 한다. 이 과정에서 변호사들 간에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속출한다. 김 변호사가 언젠가 대학 3년 선배 변호사와 딜을 할 때였다. 협상조건을 놓고 밀고당기기를 며칠째 이어가던 어느날. 협상이 새벽 2시를 넘어가자 선배 변호사가 지쳐서 잠깐 졸 때가 있었다. 김 변호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함께 나온 젊은 변호사를 상대로 양보를 받아냈다고 한다.

협상의 상대방 로펌 변호사와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적’으로 만나지만 싸우다가 정이 드는 경우가 많다. 1년에 한두 번 힘겨루기를 해야 하는 박종구 김앤장 변호사와 김 변호사가 그런 사이다. SK플래닛이 음원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매각할 때 김 변호사는 SK 측을, 박 변호사는 인수 측인 칼라일을 각각 대리하는 동안 서로를 잘 알게 됐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또 세종의 이성훈 변호사와도 친분이 있다.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매각 당사자인 금호아시아나를 이 변호사가 대리할 때 김 변호사는 인수자 측인 CJ를 대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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