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임대 늘리고 강북 재생…경기, GTX 확대…인천, 영종·청라 활성화

입력 2014-06-05 21:00  

지방선거 이후 수도권 부동산 시장


[ 문혜정 / 김진수 기자 ]
‘4년 내 서울 임대주택 8만가구 공급’(박원순 서울시장·새정치민주연합), ‘고양·남양주·의정부 등 경기 북부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새누리당), ‘송도·청라·영종지구 활성화와 옛 도심 개발 추진’(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새누리당).

국내 인구의 절반가량이 몰려 있는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3개 광역자치단체(작년 말 기준 인구 2525만명)의 시장 도지사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로 결정되며 이들 단체장이 펼칠 부동산 정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큰 흐름을 서울 수도권이 이끌고 있는 만큼 이들 단체장의 정책 방향이 국내 전체 부동산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박 시장 키워드 ‘출구 전략·임대 확대’

박 시장이 지난 2년간 추진해온 재개발·재건축 ‘출구 전략’이 가속도를 붙을 것으로 서울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주민 반대가 많거나 사업 추진이 더딘 서울지역 뉴타운·재개발 사업지는 재개발·재건축 구역에서 대거 해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민 반대비율(30~50%)을 충족하거나 사업 추진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효력을 잃게 하는 일몰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대신 기존의 저층 주거지를 보존하면서 마을 주거환경을 정비·보완하는 도심재생사업은 확대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2조원 규모의 도시재생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소형 임대주택 공급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 2018년까지 임대주택 8만가구 공급을 포함해 2020년까지 2~3인 가구를 위한 전용 60㎡ 이하 소형주택 20만가구를 임대나 일반 분양 등의 형태로 시장에 공급한다는 게 박 시장의 구상이다.

박 시장은 그러나 사업이 중단된 용산국제업무지구나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 등에서 초고층 개발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서울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되는 삼성동 일대(코엑스~종합운동장)의 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산업 육성 방안이나 수색역세권 개발 등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 재건축 사업은 용적률 인센티브와 임대주택 확보를 연계한 공공기여(기부채납) 요구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남·유 당선자 “기반시설 대거 확충”

경기와 인천은 인프라 확충 기대감이 크다. 남 경기지사 당선자는 광역급행철도(GTX) 3개 노선 중 추진이 확정된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에 이어 ‘인천 송도~서울 청량리’, ‘의정부~군포 금정역’ 노선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노선이 추진되면 경기 주요 부도심에서 서울 중심부까지 이동시간이 30분대로 줄어들어 부동산 가치가 재평가될 전망이다. 고양 남양주 의정부 등 경기 북부지역에 제2순환고속도로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전세난에 대처하기 위해 임대주택도 크게 늘릴 예정이다.

유 인천시장 당선자는 송도·청라·영종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와 더불어 인천 도심 균형발전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청라와 영종지구 활성화를 위해선 연구시설 업무시설 등의 유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서구 가정동 일대 도심개발사업인 루원시티 조성사업과 지지부진한 뉴타운·재개발 사업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유 당선자는 또 청라~영종 제3연륙교 건설, 인천역발 KTX노선 연결 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여당인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당선자는 중앙정부와 협력을 통해 인프라 시설 확충에 나설 것”이라며 “민간 분양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해 하반기부터 수도권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문혜정/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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