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복심'도 물러나는데…靑 개편 폭 커진다

입력 2014-06-08 20:46   수정 2014-06-09 03:54

이정현 홍보수석 전격 사퇴 왜

"참모진 인선 부담 안되게…" 동작을 출마 유력
국정기획·경제·정무수석 등 교체·입각 거론



[ 정종태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최측근 인사로 이번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던 이정현 홍보수석이 ‘나홀로’ 전격 교체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청와대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이 수석은 ‘6·4 지방선거’ 직후 이미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다고 한다. 친박계 한 인사는 “이 수석은 향후 있을 참모진 개편에서 박 대통령의 인선에 본인이 부담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지방선거 전부터 ‘언제든지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을 해왔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도 이 수석의 사의를 전달받고 고심 중이었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이 수석의 사의 표명 사실이 새누리당 친박 인사들을 통해 일부 언론에 노출됐고, 거취와 관련해 여러 추측이 나오자 박 대통령이 참모진 교체에 앞서 먼저 사표를 수리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동작을, 여야 거물급 출마 채비

이 수석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7·30 재·보선 차출설’ ‘입각설’ 등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재·보선 출마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당 내 친박 인사들이 7·30 재·보선에서 이 수석의 역할론을 강하게 주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7·30 재·보선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인 서울 동작을이나 광주 광산을에 이 수석이 출마해 지방선거에서 친박이 선전한 여세를 몰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동작을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고문 등 ‘거물급’이 거명되면서 동작을의 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여권 ‘실세’인 이 수석을 대항마로 내세워 진검승부를 벌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에 누구보다 정통한 이 수석이 국회에 재입성해 각종 입법 과정뿐 아니라 당·정·청 연결고리에서 제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빈 동작을에는 손 고문 외에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정동영·천정배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어 이 수석이 출마하면 여야 유력 인사 간 ‘빅매치’가 벌어질 전망이다. 여권에서는 김황식 전 총리와 김문수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도 동작을 후보로 거론된다.

○다른 참모진도 곧 교체

‘창업공신’ 격인 이 수석이 전격 물러나면서 청와대 비서진의 대대적인 교체설이 힘을 얻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교체 대상자의 경우 후임자에 대한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그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수석 가운데 원년 멤버는 유민봉 국정기획, 주철기 외교안보, 조원동 경제,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등 4명이다. 이들 중 일부는 교체 대상 또는 내각 개편시 입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특히 주 수석과 조 수석은 외교안보팀 및 경제팀 교체 인사와 맞물려 입각이 점쳐진다. 작년 8월 초 2기 참모진으로 합류한 박준우 정무, 홍경식 민정, 윤창번 미래전략, 최원영 고용복지수석 중에서도 일부가 세월호 참사 후 수습 과정이나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만큼 교체 대상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기춘 비서실장은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및 2기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퇴진할 것이라는 전망과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속에 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 윤두현 신임 홍보수석 프로필

△경북 경산(53) △대구 심인고 △경북대 영문학과 △건국대 행정대학원 △서울신문 기자 △YTN 정치부장 △YTN 보도국장 △YTN플러스 대표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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