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야마 교수 "中, 살라미 전술로 아시아 잠식"

입력 2014-06-08 21:04  

"남중국해 분쟁으로 존재 과시"


[ 워싱턴=장진모 기자 ]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역사의 종언’의 저자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교수(사진)는 지난 6일 “중국이 지난 100년의 굴욕기를 거쳐 다시 돌아왔다”며 “살라미(salami) 전술로 아시아를 잘게 쪼개 잠식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살라미 전술이란 목표를 세분화한 뒤 하나씩 쟁점화시켜 해결하는 접근방식을 뜻한다. 얇게 썰어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 살라미에서 따온 용어다.

후쿠야마 교수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케이토연구소에서 ‘역사의 종언, 25년 후’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중국은 과거 왕조시대처럼 아시아에서 ‘넘버 원’의 지위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의 살라미전술은 러시아와 어느 정도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중국의 경우는 권위를 인정받기 위한 투쟁이라고 해석했다.

후쿠야마 교수는 “중국은 동중국해나 남중국해의 산호초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향해 ‘우리가 돌아왔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과 일본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의 종언 출간 후 25년간 세계적으로 나타난 현상은 민주주의의 퇴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태국의 쿠데타를 예로 들며 “방글라데시와 터키,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남미 국가도 마찬가지로 부패하고 전체주의적인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며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한다고 립서비스하지만 실제로는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주의의 퇴보는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정치적 지배구조를 만드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는 민주주의 국가이긴 하지만 공공서비스와 인프라, 공공정책 수준이 중국에 크게 뒤처져 있다”며 “이는 중국이 전체주의라서가 아니라 행정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DC=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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