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태완 기자 ]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7%대 증가세를 보였다. 올초 수출 급감으로 촉발된 중국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다소 수그러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세청은 지난 5월 수출 총액이 1954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고 7일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6.7%)을 소폭 웃도는 실적이다. 수입은 159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액은 359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의 수출은 2월에 전년 동기보다 18.1% 급감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다음달인 3월에도 6.6% 감소했다.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하락세를 보이자 중국 실물경기 둔화 우려가 급격하게 고조됐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수출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미니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
수출이 4월 증가세로 반전한 뒤 지난달에는 증가폭이 7%대로 확대됨에 따라 중국의 실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칼리스 스미스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5월 수출 지표 호조로 올해 중국 경제가 7.5% 전후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중국 지도부의 확신이 강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당장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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