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가율, 일반 고객의 5배…해외 명품·여성복 등 구매
팔도진미 조리·요트체험 등 테마 강좌 늘려 유치 나서
[ 김선주 기자 ]
백화점들이 ‘매출 효자’로 부상하고 있는 문화센터 수강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문화센터 수강생들은 강좌 시간 전후로 자연스럽게 백화점을 둘러보면서 ‘숨은 VIP’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신세계아카데미 수강생의 백화점 구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구매 고객 수가 전년 대비 12%, 매출이 10%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증가율(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강생의 82%는 강좌 시간 전후로 백화점에서 쇼핑을 했으며, 이들의 월평균 쇼핑 횟수는 일반 고객의 월평균 백화점 이용 횟수(1.2회)의 6.7배인 8회였다. 연간 사용액이 2000만원 이상인 VIP 고객은 일반 고객 대비 8배가량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6.7%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20.6% △50대 22.4% △60대 이상 17.3% 등이었다. 10명 중 6명 정도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해외 명품 브랜드나 고급 여성복, 가전·가구 제품 등을 주로 구매했다.
신세계아카데미가 여름 학기 주제로 ‘지구별 여행’과 ‘미각 순례’를 내걸고 수강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휴가철에 가족과 함께 갈 해외여행에 필요한 여행지 정보를 모은 지구별 여행은 △프랑스 소도시의 아름다움 △신비의 나라 터키 △나에게 맞는 여행지도 등으로 구성됐다. 미각 순례는 주부들에게 여름철 팔도진미 조리법을 알려주는 테마 강좌로 △경북·대구 매운 갈비찜 및 납작만두 조리법 △제주 옥돔미역국, 문어죽, 해물뚝배기 조리법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였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는 지난해 72만여명의 수강생을 모집했다. 이들의 연간 구매 일수는 26일, 구매 건수는 50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회원의 연간 구매 일수는 8일, 구매 건수는 14건인 데 비해 각각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여름 학기 강좌로 ‘안전과 가족’이란 주제 아래 △가족끼리 깎는 홈 헤어커트 △가족 맞춤 여행 계획법 등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문화센터 신규 수강생 중 남성 비율이 30.1%에 이르는 점에 주목, ‘슈퍼대디’란 콘셉트로 젊은 아빠들이 참여할 수 있는 △아빠와 함께하는 한강 크루저 요트 체험 △힐링 패밀리 캠프 등 강좌를 전년 대비 20%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여름 학기 수강생이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2만명 정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현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실장은 “남성 수강생들은 예전에는 커피나 요리 등 취미 활동 관련 강좌를 주로 수강했다”며 “최근에는 가족과 함께 알찬 시간을 보내기 위해 문화센터를 찾는 ‘슈퍼대디’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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