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잊지 않겠다더니 가나전에 '침몰' 비유…이외수, 결국 사과

입력 2014-06-11 03:13   수정 2014-06-11 09:23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괴짜 소설가 이외수(68)가 지난 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세월호 특집편을 보고 남겼던 트윗이다.

하지만 이외수는 바로 며칠 뒤인 10일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가나전 패배를 세월호 침몰 사고에 비유,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외수는 경기가 끝난 직후 "4 대 0으로 가나전에 침몰"했다며 "축구계의 세월호를 지켜보는 듯한 경기였습니다"라는 트윗을 남겼다.

그러자 그가 평소 자랑하던 170만명의 팔로어들은 일제히 부적절한 언행이라 지적했다. 세월호 사고 초반 많은 인사들이 SNS 발언으로 인해 도마위에 오른 바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정몽준 전 의원의 경우에는 막내아들 발언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여 낙선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외수는 "속수무책으로 침몰했다는 뜻인데 난독증 환자들 참 많다"며 오히려 잘못한 것 없다는 반응이었다. 바로 그 침몰이란 비유가 문제가 됐음을 자각하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반 이상이 곤계란들(트위터의 기본 프로필 사진)"이라며, 대부분이 자신을 비난하기 위해 임시 계정을 많든 것이라 덧붙였다. 익명성을 빌린 의도적 몰아가기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비난이 끊이지 않자 이외수는 결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외수는 "비유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아 원문 지웁니다"라며 "반성합니다. 세월호는 어쨌든 우리들의 폐부를 찌르는 금기어였습니다"고 밝혔다.

그런 이외수의 사과조차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아 지우는 거라면 아직도 잘못된 걸 인정 못 하는 건가요?"라거나 "사과에 굳이 어쨌든을 붙이는 게 거슬리네요"등의 반응을 보이며 경계했다. 또한 사과와 동시에 리트윗하는 행동을 "보여주기"라며 문제삼는 이들도 있었다.

방송출연과 SNS 등 문학 외적인 행보를 통해 인기소설가 반열에 오른 이외수가 외려 SNS를 통해 파문를 일으키게 되면서 다시 한 번 SNS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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